어느 주일 예배 후에 한 외국 청년이 새가족석을 찾아왔다. 교회 앞 몇층짜리 건물 관리를 하고 있는데 창문 너머로 우리교회를 드나드는 청년들의 밝은 얼굴을 보고서 저 교회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찾아온 것이었다. 자기 소개를 시간에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새가족 모임이 마친 후에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따로 교회 뒷좌석으로 이동해서 간단하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함께 드렸다. 진지하게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전화번호라도 하나 받아놓으면 좋겠다 싶어서 물어보고 그가 불러주는 대로 내 폰에 입력을 하는데, 이미 그의 번호가 내 연락처에 있지 않는가? 이게 무슨 일이지? 언제 우리가 만났지? 놀라워서 ‘이미 네 전화번호가 내게 있다’고 했더니 자기가 몇 년 전에 길에서 누가 전도지를 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대화를 나눈 후에 자기 번호를 그 사람에게 준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나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이고, 전도하다보면 길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다 기억할 수도 없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셔서 쉬지 않고 일하고 계셨다. 그래서 오래 전에 만난 그 청년이 이렇게 교회를 찾아오게 하셨고, 예배 중에 성령께서 그의 마음을 터치해서 울먹일 정도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셨다는게 너무 감사했다.
몇 주 전에도 예배 마치고 나가는 데 찬양중에 하나님께서 자기 마음을 터치했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좋다고 했다. 간혹 일이 있거나, 휴가를 가거나, 부모님 만나러 해외를 가서 빠지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몇 달간 꾸준히 교회를 나오고 있다. 토요일마다 전도를 꾸준히 하지만, 씨를 뿌리는 그 자체로 기쁨이 크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열매가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데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이렇게 교회에 등록하고 꾸준히 신앙생활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어눌한 영어지만. 이 부족한 사람을 통해서 한 영혼을 주님께 돌이키시는 그 은혜에 감사하다. 14년간을 토요일마다 전도하지만 처음 할 때처럼 여전히 서툴고, 언어의 한계로 시원하게 복음의 내용을 다 전달하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고 계시다. 전도는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 하는 경제논리로 접근할 수 없다. 길에서 전도해서 얼마나 교회를 오느냐 그 결과를 보고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이 중요하니까 결과와 관계없이 꾸준히 하는 것이다.
“하나님,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더 저에게 주소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주께로 돌이키는 일에 이 부족한 사람을 더 사용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