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교회들에 비하면 별로 크지도 않는 데 유럽의 한인교회들 중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하니까 관심 가져주시고, 중요한 사역이 있으면 같이 하자는 요청들이 있다. ‘내가 내 교회를 세운다’(마 16:18)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분이 교회를 세워주신 것을 너무나 확실히 알게 된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 조금이라도 나를 칭찬하면 어디엔가 숨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확신하기로는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교회를 축복하신 가장 큰 이유는 선교를 위해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꿈만 꾸고 실제 열매는 너무 적지 않나 그런 생각에 늘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많다. 그래서 처음 런던에서 사역할 그때부터 지금까지 선교에 대한 열망은 변함없고 어떻게든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져서 다시 오시는 주님을 뵙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선교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외치고 나누는 비전은 도시 내 디아스포라 선교이다. 런던과 같은 대 도시 중심으로 모여 사는 다양한 민족의 교회들을 돕고 싶다. 특히 그 나라의 자녀세대들을 한 자리에 모으고 지속적으로 만나는 장을 열어주어서 첫 세대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이룰 수 없었던 연합을 이루고 결국 조직화 되어서 마침내 영국 전역을 선교하는 주역으로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 런던이라는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에서 이런 좋은 모델이 생기면, 그것을 가지고 전 세계 도시를 돌아다니며 이 일을 돕고, 그 도시 간에 네트워킹이 이뤄져서 결국 다음 세대에 의해 전 세계 선교가 완성되는 그런 상상을 해본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의 부름이 이렇게 확실하다 보니 외부에서 누가 좋은 목적을 갖고 같이 일해보자고 해도 디아스포라 선교와 직접적 관련이 없으면 정중하게 사양한다. 지난 KOSTA도 이전부터 제안이 있었지만 단지 은혜받는 청년 집회 정도라면 큰 관심이 없었다. 이미 우리 교회가 매 주일 드리는 예배와 매년 해 왔던 수련회가 KOSTA 같다고 생각했고, 이런 성격의 모임은 이미 여러 군데에서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년 전에 KOSTA 대표를 한국에서 뵙고 대화를 나누면서 오랜 기간 웬만한 도시에는 다 이뤄지고 있는 이 KOSTA가 다양한 민족의 청년들이 함께 모이는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영국에서 그 목적을 갖고 한번 해보자고 해서 KOSTA UK가 이뤄진 것이었다.
이번 주간에 얼바인 베데교회에서 개최하는 ‘디아스포라 미션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런던에서 이 디아스포라 선교의 좋은 열매를 하나님이 주시면, 차후에 그것을 가지고 각 나라 도시를 다니면서 한인교회 목회자와 선교사님들을 만나서 이것을 해보자고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베델교회 김한요 목사님께서 그 중요한 한인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해 주셨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는 것이다.
런던에서의 목회 절반은 교회를 세우는 데 집중했다면, 남은 절반은 우리 성도들과 함께 선교 완성을 위해 용기 있게 교회 밖을 나가고 싶다. 교회 내실도 계속 기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