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말씀을 묵상하는 즐거움

요즘 말씀을 묵상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모임들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문득 생각이 나서 시작한 Skype 새벽 기도회가 몇 년 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이 모임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크다. 나의 영성이 이 모임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모이는 모임이어서 그런지 요즘은 네덜란드, 덴마크 그리고 한국에서도 접속하는 이가 있어 글로벌한 모임이 되었다.

시작하기 몇 분 전에 전체 콜을 하면 아직도 잠이 들 깬 부스스한 얼굴에 더 자고 싶을 정도로 피곤한 몸이지만 이 모임에 맛을 들인 성도들이 벨 소리를 듣고 컴퓨터나 모바일 앞으로 모인다. 그 중에는 함께 방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그 룸메이트가 깰까봐 스피커 대신 이어폰을 귀에 꽂고서 다른 사람들이 나누는 말씀만 듣고 있어야만 하지만 그래도 이 모임이 좋아서 참석하는 지체들도 있다. 그렇게 함께 찬송하고, 그날 본문을 세 번 반복해서 읽고 이어서 10분 정도 바로 묵상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께서 주시는 말씀을 함께 나눈다.

10분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은혜로운 말씀을 발견할 수 있을까 싶지만 서로의 나눔을 통해서 미처 내가 보지 못한 감춰진 보석을 대신 발견하게 해 주어서 모임은 더 풍성해 지는 것 같다. 그렇게 받은 은혜를 가지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고 주기도문으로 모임을 마치면 경음악 소리와 함께 개인기도시간에 들어간다.

최근에 내가 말씀 묵상이 더 재미있어진 것은 주중에 갖는 성경공부 모임에서 그 날 본문을 다시 한 번 더 나누기 때문이다. 다들 미리 묵상도 해 오지만 그 자리에서 다시 본문을 읽고 자세히 관찰하고 해석해 가면서 삶에 적용이 되도록 나눈다.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있는 가족셀 아내들 모임과 토요일 저녁에 있는 가족셀 남편들 모임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 덕분으로 그날 본문을 또 한 번 집중해서 보다보니 확실히 은혜가 더 큰 것 같다. 이렇게 묵상을 통해서 은혜를 먼저 받은 다음에 이어서 성경공부를 또 한다.

아이 키우는 것 때문에 늘 피곤해서 몸도 마음도 지치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보면 믿음도 흔들리는 그들이 너무 안쓰러워서 모임을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매일 스스로 말씀을 묵상하도록 돕고 싶었다. 주일마다 아이 때문에 챙길 짐도 많고, 다들 1시간 이상 혹은 2시간 이상을 차 안에서 아이가 찡얼대고 울어도 법적으로 카시트에 앉히게 되어있어서 안아주지도 못하고 계속 달래가며 교회에 도착하면 몸은 지치고 마음은 상해 있을 때가 많다. 그래도 은혜 없이는 버틸 수 없다고 느껴서인지 주중의 성경공부도 전쟁에 가까울 만큼 어수선하지만 그 갈급한 마음은 어느 모임보다 크다. 그래서 주시는 은혜가 더 남다른 것 같다. 그리고 그 모임 덕분에 나 역시 덤으로 더 많은 은혜를 누리고 있다. 확실히 은혜는 모일 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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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