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가봐야지만 볼 수 있는 것들” – 김보아 (박한나 셀)

작년 간증을 통해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작년 ARISE 는 저의 신앙의 ‘터닝포인트’ 이자 새로운 시작 점이였습니다. ARISE를 통해 주님께서 제게 주신 많은 선물들과 깨달음 중에 아직도 제 마음에 크게 다가오는 것은 “주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신다” 는 것입니다.

ARISE를 앞뒀던 당시 저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어렵고 버겁게만 느꼈습니다. 그때 앓고 있던 우울감과 내면 속에 해결 하지 못했던 상처들이 전도에 방해물이 되고 짐이 될까 두려웠었습니다. 그 두려움의 뿌리는 책임감 이었고, ‘내가 열심히 헌신한다면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을 거고, 주님을 기쁘게 하실 수 있을 것‘ 이라는 착각이였죠. 근데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니 이것만큼 어리석고 교만한 생각이 없었네요.

‘도대체 하나님을 어떻게, 무엇을 이뤄서 섬길 수 있는지?’ 사실은 전 저의 무능함을 알아서 무기력했고 그런 연약함을 머리로는 인정했다고 하지만, 한편으론 부정하고 싶었던 모순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상과 삶에서도 이 두려움과 수치 속에 갇혀 살았죠.

근데 전도라는 현장은 진짜 독특하고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일상속에선 마주보기 어려운, 내면에 있는 신념들이 애써 감추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행동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고 반드시 그런 자신과 직면하고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별 된 곳 같습니다. 오랜 시간 저를 눌러서 막히고 괴롭게했던 잘못된 신념들을 주님께서는 ARISE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꺼내시며 저를 정말 많이 치유하셨습니다. 모든 두려움과 아픔들을 주님 앞에 꺼내고 맡길 때 저를 붙잡아 주시고 위로하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아,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나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거구나” 라고 고백을 하게 되었을 때, 바로 그때부터 주님께서는 마치 제게 “맞아 너 혼자서 할 수 없는거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써줘서 너무나 수고했고, 많이 두렵고 힘들었지? 너무 고마워. 이제는 너의 수고들을 내게 맡기고 나를 믿어줘, 내가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내가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어. 기다리는 자들을 함께 만나러 가자. 그리고 내가 준비한 일들도 이제 하나씩 드러날거야” 라며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힘을 빼고 나서야 주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혼의 구원은 예수님 만이 하시는 것을, 내가 어떠한 선행과 수고로도 영혼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없이 부족하고 무능하고 연약함 투성이인 사람의 삶을 통해서도 일하시기를 원하시고 기꺼이 불러서 사용하시는 그의 말도 안되는 크신 사랑을 그저 누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일상에서 내가 할수 없는 것들을 만나게 될때 마다 주님이 하시는 것을 조금씩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ARISE를 통해 ‘전도를’ 하려고 하기 보다도 그냥 내가 만난 주님을 나누는 것을 배웠고, 나의 온전하지 못함을 직면하고 수용함으로서 나의 부족함과 그의 완전한 은혜가 하나가 되는 기적을 목격하고, 날마다 나란 존재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건지시고 지켜주시고 살리시는 그 사랑의 마음을 새로운 만남들을 통해 살짝 보게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새롭게 시작한 영혼의 탄생을 목격 할때마다, 예수님을 처음 영접 했을때 느꼈던 그 첫 사랑의 기쁨을 다시 살아낼 수 있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전도는 주님을 사랑해서 하는 것이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부끄럽게도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님의 이미 완벽한 마음을 받는 것이였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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