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목요일 아침 비행기로 캘리포니아 LAX 공항에 도착했다. 픽업 나오신 베델교회의 장로님의 차로 얼바인에 마련된 호텔로 이동해서 체크인하고 컨퍼런스 장소인 베델교회로 바로 향했다. 6개 대륙에서 오신 선교사 및 목회자 부부 100여 명이 함께 교회에 도착했을 때 입구부터 성도들이 두 줄로 길게 서서 뜨거운 박수로 환영해 주셨다. 나는 한 번 가 본 교회라 장소는 낯설지 않았지만 그런 환대는 어색할 정도로 황송했다.
컨퍼런스는 목요일 저녁부터 주일까지 진행되었는데, 저녁에는 선교사님 간증과 함께 주 강사로 오신 오정현 목사님(사랑의 교회), 류응렬 목사님(와싱톤 중앙장로교회), 김병삼 목사님(만나교회)이 돌아가면서 말씀을 전해주셨고 낮시간에는 대륙별로 선정된 한인목회자와 선교사님들이 돌아가면서 사역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님들은 성도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이 있었고, 한인목회자들은 류응렬 목사님과 김병삼 목사님의 설교 세미나를 참여했다.
이 컨퍼런스를 위해서 300명 이상의 성도들이 동원되었다는데, 대형교회에서 으레 하는 행사에 동원된 봉사자란 느낌보다 가족 같은 작은 교회 성도들로 느껴질 정도로 기쁨으로 섬겨주셨다. 매 식사를 정성스럽게 직접 요리한 다양한 메뉴로 대접해 주셨고, 오후에는 무료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었다. 모임과 예배 중간에 항상 특별 콘서트가 있었고, 호텔에서 교회까지 오고 가는 여정에도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섬겨주셨다. 참여한 선교사님과 목회자들이 주의 나라를 위해서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계신 귀한 분들로 여겨서 저렇게 섬긴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이번 컨퍼런스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역자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서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핸드북에 올라온 모든 분의 얼굴과 이름과 사역지를 외우고 갔었다. 새벽기도회부터 저녁 집회까지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빡시게 진행되어서 많이 피곤했지만 전 대륙에서 훌륭하게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목사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스라엘에서 30년 동안 꾹꾹 참아가며 말없이 목회하다가 은퇴하신 목사님, 남아공에서 한인 목회를 하지만 현지 원주민 교회 24개를 세우고, 아프리카 남중부에 사역하는 모든 한인 선교사님들을 섬기시기 위해 언제나 오면 쉴 수 있는 선교관을 지어 제공하고 1년에 수차례 선교사님을 초청해서 섬기고 계신 목사님도 만났다. 이 외에도 미주와 한국에서 큰 교회 목회를 하시는 여러 목사님을 가까이서 개인적으로 뵙고 교제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월요일부터 화요일은 캘리포니아 몇 명 명소를 두 대의 대형버스로 이동하며 둘러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여행보다 중간 중간에 여러 선교사님과 목사님들과 교제하는 시간이 나에겐 더 소중했다. 저녁에는 머무는 숙소에서 꿈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다가 캘리포니아에 사는 두 가정을 만났는데 다들 열심히 신앙생활 하고 있어서 너무 반갑고 기뻤다.
사역을 크게 하든 작게 하든 만난 모든 분은 하나같이 주의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분들이셨고, 나 역시도 그런 자임을 고백하면서 부르신 자리에서 더 주의 은혜를 구하며 그분을 위해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