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인도단기선교에서 인도 목회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친 것이 나에겐 정말 큰 도전과 감사의 제목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영어와 담쌓고 살다가 갑자기 런던에서 한인목회에다 선교까지 하려다 보니 생활 영어만으로는 안 되고 삶과 생각을 나눌 정도로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영어 공부는 사명이다!’고 외칠 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English school, 화상채팅영어 등 시간 쪼개가며 해 봤지만 지속적으로 잘 되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서툰 영어로 성경을 가르쳐봤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인도선교를 다녀온 후로 보다 구체적으로 선교를 위한 스텝을 밟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런던선교대회에서 박금일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대화중에 Amnos Ministries Church Planting School을 소개하시면서 한 번 같이 공부해 보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한인목회자 가운데 영국 내 교회 개척에 대해서 함께 협력할 사람을 기도하면서 찾다가 내가 적합하다는 마음이 자꾸 들어서 권한다고 하셨다. 도시 내 교회 개척 비전과 그것을 위해서 영어를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두 가지를 이 학교가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주 금요일에 긴장했던 영어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수업에 참여해도 좋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이 제의를 받았을 때나 인터뷰를 마치고 오퍼를 받았어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우리 성도들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목회와 선교한다고 성도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것이 많았는데 이렇게 학교까지 공부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월요일과 화요일 아침 8시부터 4시 반까지 종일 수업이 있다. 거리가 있어서 아침 6시에 나가서 집에 저녁에나 들어올 것 같다. 토요일도 오전 10시에 모여서 같이 기도하고 점심 먹은 후에 door to door전도를 해서 오후 4시에 마친다고 한다. 그리고 매월 한 번 저녁에 지역교회 연합으로 하는 중보기도모임도 참여해야 한다.
모든 것이 일주일 만에 진행된 상황에서 당장 다음 주부터 학교가 시작이라 우선 trustee집사님들과 재정부 집사님과 급하게 상의를 했다. 감사하게도 집사님들이 도리어 저의 건강을 염려하시면서 교회로 봤을 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격려해주셨다. 더 바빠지고 피곤해지겠지만 한 번은 도전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서 우리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도도 부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도 부족한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주신 모든 성도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또 미안한 마음도 전한다. 우리 시대에 선교가 완성되어서 우리 생전에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그 일에 우리교회가 귀하게 쓰임 받게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