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큰 인물)은 큰 문제도 작은 문제처럼 여기게 만들고, 소인배는 자그마한 문제도 큰 문제로 여기게 만든다. 물론 심각한 문제를 안일하고 가볍게 취급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뜩이나 불안해하고 염려하기 일쑤인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안심시켜서 차분하게 만들기는커녕, 도리어 이성을 잃게 만들 만큼 가능성에 불과한 것을 마치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난 것처럼 상황을 네거티브하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말이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갔다가 돌아와서 ‘그 땅에 사는 원주민에 비하면 우리는 메뚜기와 같다’라고 한 열 명의 정탐꾼들은 소인배요, ‘아니라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고 했던 갈렙과 여호수아는 큰 사람이었다.
장인은 집 하나를 고쳐도 표나지 않게 깔끔하게 수리하고 도리어 미장까지 해서 전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지만, 견습공은 멀쩡한 벽 여러 군데에 구멍을 내고 뒤처리도 대충 해서 보기 흉한 자국만 남겨서 볼 때마다 괜히 공사했다 후회하게 만든다.
명의는 중한 병이어도 최대한 몸에 큰 상처를 내지 않고 흉터까지 작게 남기려는 세심함으로 수술하지만, 돌팔이는 간단한 수술인데도 심각한 실수를 저질러 생사람을 잡아서 의료사고를 내고 재판까지 그 문제를 끌고 간다.
태평양 같은 마음을 가진 자는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 같은 상처 되는 말을 들어도 ‘퐁!’하는 소리와 함께 삼키면서 약간의 미동만 보일 뿐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식으로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시궁창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주먹만 한 돌멩이 같은 기분 나쁜 말만 들어도 사방으로 구정물을 튀기듯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는 상대 못할 사람처럼 큰 상처를 받았다고 난리를 피운다.
우리의 지체 중에 가장 작지만, 삶 전체를 불태울 만큼 해를 가할 수 있는 것이 혀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행해지는 것이 그 혀에서 나오는 말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내 귀로 들어오고 내 입에서 나간다. 교정할 목적으로 하는 권면의 말을 할 때 그 의미에 초점을 두게 하면 장인과 명의이지만 그 의미보다 그 표현 때문에 그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견습공과 돌팔이와 같다.
살다 보면 covid 19같이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을 만난다. 그때마다 더 크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평정심을 잃지 않고 담대하게 처신해서 주변 사람을 도리어 안정시키면 큰 사람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여가 없이 내뱉는 거친 말과 무례한 태도 때문에 화나고 상처 되는 상황을 직면할 때마다 주께 기도하면서 걸러내고 도리어 받은 그분의 위로로 뒤끝 없이 지나가면 태평양 같은 사람이다.
한 해를 돌아본다. 나는 어떠했는지. 아직도 멀었다. 소인배, 아마추어, 돌팔이, 시궁창 같다. 다시 주께 은혜를 구해야겠다. 그리고 순종해서 온전해져 가야 하겠다. “주님, 절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