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기도회는 특별히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기도하게 하셨다. 너무 자주 이별을 경험하다보니까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도 있고, 떠나서 잊혀지는 것 같아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다. 아내도 이런 일을 평생 해야 하는 데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말을 하곤 한다.
여기 있는 한인교회들이 다 그렇겠지만 우리교회는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교회이다. 어떤 해에는 한 해 300여명이 우리 교회를 새로 와서 또 그에 못지않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기도 했다.
나는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여긴 목회지이기보다 선교지라는 마음을 주셔서 오히려 이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교회만 생각하면 힘 빠지는 일일 수 있지만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면 이것만큼 귀한 일은 없다. 앞으로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세게 곳곳에서 세워지는 것을 생각하면 마치 내 사역이 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것 같아 오히려 소망이 되었었다.
하지만 쉽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번 금요기도회 시간에 그것을 놓고 기도하도록 인도하셨다. 먼저 이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성도들을 위로해 달라는 기도, 그렇지만 어차피 우리교회가 겪고 있고 앞으로도 겪을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평범함을 넘어 하나님 나라 차원의 넓은 마음을 갖도록 특별한 은혜를 주시기를 간구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우리 교회를 떠나면 한국에 있는 교회가 그분들을 책임질 것이기 때문에 떠나는 그 시점에 모든 영적 부담도 그 교회에 넘겨준다. 그리고 현재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한다. 그런데 이번에 기도하면서 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맞아서 그들을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분들을 자연히 잊어가지만 떠난 분들은 돌아가서도 영국 이야기만 어디서 나오면 비록 연락은 안 해도 우리교회를 잊지 못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이 땅에서의 선교를 위한 기도의 동역자로 여기고 기도도 부탁하며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구정 명절이라서 그런지 오늘따라 떠난 그들이 대개 그리워진다. 그들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