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교회가 새로운 term을 맞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외적인 안정도 찾았고, 이제 무언가 잘 준비하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진 공동체가 되었다. 여기서 더 교회의 규모를 키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가는 일에 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왠지 지금은 우리 교회의 다음 term을 위해서 준비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무언가 당장의 필요에 부응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면 교회의 사이즈는 더 키울 수 있겠지만 내용 없는 빈 깡통 같은 사역자가 될 것만 같다.
또 외부적으로도 몇 몇 뜻있는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이 이 땅의 선교를 위해서 저더러 함께 사역하자고 제의를 해 오시지만 번번이 사양하고 있다. 얼마나 그분들이 순수하신 분들인지. 당신 교회만을 생각하지 않고 이 땅의 선교와 연합을 생각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는 정말 귀하신 분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왔는데, 그렇게 뛰다보니까 뭔가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지금은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5년간 여기에 있으면서 지금 유럽 선교에 필요한 것은 선교의 동원화가 아니라 이제 구체적인 선교의 step을 밟기 위한 대안을 만들 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우리 교회가 그런 대안을 만들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열매를 보이기 시작할 때 그것을 가지고 한인교회와 타 종족교회들까지 연합해서 선교동기부여와 구체적인 선교까지 이루어가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영어학원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영어학원시간과 집회가 겹치고, 그렇게 가고 싶은 목회자들의 모임이 있어도 학원엘 간다. 왜냐하면 어서 많은 종족의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적당한 생활영어정도가 아니라 삶과 생각까지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차라리 종족 데이터를 가지고 지도책을 보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거리를 다니고 싶다.
지금 셀 리더모임을 통해서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성경공부교재도 나중에 그 종족들에게 나눠줄 생각까지 하며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바쁘면 그냥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 하나 택해서 쉽게 성경을 가르칠 수 있지만 교리와 성경 권별 연구가 다 골고루 이뤄진 교재가 없고, 있어도 너무 방대해서 좀 힘들더라도 그렇게 한다. 여러 불편함에도 우리 성도들이 잘 참아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