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때 우리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질문들이 있었다. 앞으로 또 이런 전염병을 대비해서 평소에 가장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팬데믹처럼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다면 결국 주님과의 일대일 혹은 소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밖에 없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도 풍성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성경을 묵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온라인 예배와 소그룹 모임 외에 내가 유일하게 했던 온라인 모임이 당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요한계시록을 해석하고 묵상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 대한 바른 해석에 치중하다 보니 원래 계획했던 묵상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가 묵상해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같다.
30년간 묵상을 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묵상이 무엇인지, 어떻게 묵상을 해야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를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묵상은 성경의 본문을 꼼꼼히 해석해서 성경 속 진리를 발견하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묵상을 오래동안 해 왔다 하지만 흔히 갖고 있는 한계 내지 문제는 크게 2가지 정도 인 것 같다. 첫째는 성경 본문의 원래 의도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없이 자기 마음에 드는 구절을 가지고 바로 자기 삶에 적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경공부와 크게 다르지 않는 지식 위주의 깨달음에 그치고, 구체적인 실천은 없고 두리뭉실하고 원론적인 적용에 거쳐버리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의 묵상은 우리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최근에 경험한 묵상은 성경을 객관적으로 바르고 깊이 해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말씀을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그것을 실천해서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세미나를 통해서 이 방식을 잘 따라 온 교우들이 짧은 기간에 묵상을 통한 변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을 보면서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4주 교육과 그 이후 몇 주의 실습만으로 큰 변화를 경험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묵상의 원리와 방식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웠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하기만 한다면 분명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묵상만 잘해도 특별한 성경공부 코스가 없어도 누구나 말씀 위에 든든히 설 수 있다. 왜냐하면 한 달만 묵상해도 그 분량이 상당하고, 그냥 읽은 게 아니라 본문을 자세히 연구해서 그것을 자기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까지 하기 때문에 이만한 성경공부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다른 성경공부 코스를 만들기 전에 이 묵상부터 우리 교회에 정착되기를 바랬다. 이후에 이어지는 성경공부에서도 이 묵상을 병행해서 자연스럽게 개인 경건 생활에 정착되도록 도울 생각이다.
10월부터 시작되는 묵상세미나에 많은 성도들이 참석해서 누군가에 의해 이끌어지는 믿음이 아닌 스스로 자립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모두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