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람일수록 혼자 뭔가 하려고 하지 않고 함께 하려고 한다. 마음이 좁고 통이 작은 사람일수록 이사람 저사람 마음 맞추기 힘드니까 혼자 알아서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더 큰 사람이 되려면 마음을 넓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담임목회자로서 여기서 6년을 사역하면서 부교역자 시절에는 몰랐던 가장 큰 경험은 나의 좁은 마음을 보는 것이었다.
어떤 목사님이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서 ‘목사님은 많은 교회를 연합시키는 강한 은사가 있는데 마음을 넓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한 교회밖에 못해요.’라고 조언해 주신 적이 있다. 부교역자 때는 목회적인 테크닉만 있어도 괜찮은 사역자란 칭찬을 들을 수 있었지만 담임목회자가 되어서는 ‘마음’이 넓고 사랑이 많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보내주신 성도들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만 모아주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부족한 목사지만 잘 이해해주고 따라주었다.
나는 교회 사이즈를 크게 만들겠다, 한 교회에 만족이 안 돼서 많은 교회들을 상대로 해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해 보겠다는 야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우리 성도들과 함께 이 땅에 있는 많은 교회들을 섬기고 싶을 뿐이다. 무엇에 중독된 것처럼 많은 교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런던에서 유학생들이 많이 모이고 젊은 가정들도 계속 늘어나니까 한인교회 하나만 맡아서 사역해도 할 일도 많고 바쁜데 왜 자꾸 런던에 있는 다른 민족의 교회까지 도와주려고 그렇게 용을 쓰느냐고 주변에 말하는 분들이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한국이면 더 쉬울 것을 영국에서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이런 것을 꿈꾸고 그것을 하려다보니 여간 힘들지 않다. 자꾸 준비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교회적으로도 많은 교회들을 섬기기에는 아직 다져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더러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는 마음을 주시고 교회적으로도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를 계속 보게 해 주신다.
28년이면 영국에서는 꽤 오래된 교회 역사인데 지금까지 우리교회와 함께 하시고 여기까지 너무나 잘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우리교회를 세우시면서 마음에 작정하신 그 놀라운 일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다 이루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사랑하는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