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생활할 때 죄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도덕적으로 나쁜 행위를 죄라고 말한다. 나무에 비교하면 이것은 열매와 같다. 그러면 뿌리는 무엇일까? 성경은 스스로 하나님 되고자 하는 태도, 자기중심적인 태도, 자기를 주장하려는 의지라고 말한다. 이렇게 죄를 이해하면 가장 죄인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연령층이 어린아이이다. 항상 자기만을 위해달라고 아우성친다. 두 손에 과자를 들고 있어도 또 달라고 한다.
이런 죄성이 사회교육과 인간관계에서 부딪히는 갈등으로 교묘하게 내면으로 잠복한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고, 배려하는 것처럼 행동해도 감정이 격해지고 이익이 걸린 상황이 되면 이내 그 자기중심적인 죄성이 고개를 든다. 그래서 믿음이 성장해 가면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죄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교묘한 죄 그 진짜 죄의 뿌리와 싸워가는 것이다.
죄는 긍정적으로는 자신을 치켜세워서 너의 실력과 지혜로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설득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더 시간을 아껴서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겁을 준다. 그래서 죄는 꼭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도 활개를 치며 다닌다.
런던에 다시 와서 사역에 복귀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마음은 ‘네가 이곳 사역 현장을 이전보다 좀 더 안다고 해서 뭔가 열심히 너의 힘으로 의욕을 가지고 너무 하려고 하지 마라.’였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삶의 계획을 세워서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단지 하나님보다 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을 말한다.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보다 내가 현장에 나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했던 것은 여호수아의 용맹이 아니라 모세의 높이 쳐든 두 손이었다(출 17:8~16). 세상은 여호수아의 행동을 강조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드는 것을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고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해서 다스려야 한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행 6:4) 여기서 순서가 중요하다. 사도들은 기도를 먼저 해야 하는 중요한 ‘일로’ 보았고, 이어서 내가 뭔가 하는 행동이었다. 기도와 예배의 건강이 내 삶의 건강을 가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