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다녀온 후로 아니 그 전부터 계속 주께서 내 마음에 부담을 주시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홀로 나와 함께 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주간에 목사님 한 분을 만나 교제를 했는데, 그분도 우리 교회처럼 전교인 수련회를 가지면서 그 때 오신 강사님을 통해서 받은 은혜를 나눠주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안식은 힘들고 지칠 때 비로소 갖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안식을 갖고 거기서 채워진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도, 내게 맡겨진 자리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도 내 자력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다. 만일 한다 해도 너무 버거워서 시간이 흐를수록 건조하고 탈진현상을 보여서 구멍 뚫린 둑처럼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현상마냥 여기저기 문제들이 돌출하고 그것을 수습하기에 급급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힘들어서 그제야 안식을 찾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평생을 살 수는 없다.
성경의 인물을 보면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그 소명을 따라 쓰임을 받기까지 공통적인 것이 있다.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알아가고 그분으로 채워진 삶을 먼저 경험했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약속하신 아들을 낳기까지 30년 가까이를 믿음 훈련을 했고, 야곱도 20년간 외삼촌 집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요셉도 이른 나이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받았지만 13년간 형제의 손에 노예로 팔리고 또 성실하고 거룩하게 살려다가 도리어 억울하게 누명을 써서 감옥에 들어가는 상처의 연속이었다. 모세도 애굽 왕자의 신분도 포기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겠다고 했지만 그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채 애굽 왕을 피해 광야로 숨어야 했다. 다윗도 아버지와 형들에게 인정도 받지 못한 채 밤낮으로 양을 지키는 궂은일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사무엘을 통해 이른 나이에 왕으로 선택받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는 20년 이상을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기다려야 했다. 세례 요한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소개하기 전에 제사장의 아들이라는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광야에 지내며 자신의 때를 기다려야 했다.
여전히 내가 해야 할 사역이 매주 있고 또 더 뛰어들어 더 만들어가야 할 사역이 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더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주님을 개인적으로 더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말씀을 더 연구하고 또 묵상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많은 기도가 필요해서 광야로 들어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