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성경에도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지키라고 했다(잠 4:23). 그런데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오죽 했으면 마음수련, 명상, 뇌 호흡 등 잘못된 영적세계에 접촉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겠는가? 그러나 마음은 그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에게 맡겨야 안전하다. 그래서 우리더러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데 너의 마음을 온전히 드리라고 했다(잠 3:5, 마 22:37).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도이다. 우리는 매일 마음의 비상등에 불이 켜지는 일이 생긴다. 조금 불쾌한 말만 들어도 이내 마음에 화가 가득 차고, 조금 불안한 일이 생겨도 오만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마음에 답답하고 무거운 짐이 얹혀 있는 것같이 느껴질 때는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이다. 그 마음을 짓 누리는 무게가 깊을수록 더 그 마음의 짐을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쏟아내어야 한다.
은혜로운 수련회 다녀온 후에 일상으로 돌아오니 이것저것 마음에 짐이 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인도단기선교와 입교 세례식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무엇보다 올 여름에 있을 총신신대원 동문 가족수련회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있었다. 한국에서 강사 목사님을 초청해서 3박 4일 동안 수련회를 갖는데 지난 20년 동안 지속될 만큼 우리 동문들에게 쉼과 회복의 자리가 되어왔다. 우리 가족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이국땅에 처음 와서 이 수련회를 통해서 동문 목사님들을 알게 되면서 한결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동문회장을 맡으면서 우리 동문 목사님들의 가족들을 정말 잘 섬기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예약한 수련회 장소에서 65명만 받아줄 수 있다고 해서 자녀들 빼면 숫자가 너무 작아 많은 후원금을 가지고 오시는 강사 목사님께 죄송했고, 일정도 강사 목사님이 바쁘셔서 하루를 앞당겨야만 했다. 그래서 기도도 부탁하고 개인적으로 마음을 들여 기도에 집중했는데 85명까지 받아줄 수 있고 일정도 원하는 날짜로 변경해 줄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앞으로 많은 동문 가족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과 필요한 재정을 채우는 일이 남았지만 기도하면서 잘 해결해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불안함보다는 수련회에 대한 기대감과 평강이 내 마음을 채우게 되었고 열정과 담대함까지 생겼다.
어떤 목표나 문제든지 열심히 하면 감당해 내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힘든 마음을 지키는 것은 역시 기도를 통해서다. 기도 중에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고 그러면 담대함과 지혜도 생긴다. 확실히 마음의 짐은 기도의 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