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수련회가 딱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나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수련회 주제를 정하는 일이었다. 항상 나는 주님의 마음이 어떠하신 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우리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그분의 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나의 관심은 지금 그분이 무엇을 원하시는가에 있다. 하나님께서 새해에 지금 우리 교회에서 가장 세우기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고, 그것을 이번 수련회 주제로 정하고 싶었다.
작년 10월 초에 뉴욕에 있는 New Heart Mission Church교회 초청으로 한 주간 그 교회를 탐방하고 돌아와서 가장 크게 도전을 받은 것은 기도하는 교회였다. 6시에 있는 아침 기도회에 많은 청년들이 나와서 2시간 이상을 기도하는 것을 보고 내심 많이 부러웠다. 우리교회도 한 번씩 방문하시는 한인 목회자들이 요즘 청년답지 않게 참 뜨겁게 기도한다고 칭찬들을 많이 하시지만 그 교회를 보면서 더 많이 기도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었다.
3월 초에 그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암노스 교회개척학교에 하루 강의 차 런던에 오시는데, 강의 후에 한 주간 동안 우리 성도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수요예배, 금요중보기도회, 토요일 오후 그리고 주일예배까지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말씀을 전해주시기로 하셨다. 주제를 정해달라고 하셔서 고민하다가 특별히 ‘기도’에 대해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이렇게 기도에 대해서 마음을 계속 갖고 있던 차에 이번 주 금요중보기도회 때 수련회를 위해 기도를 하는데 아내가 ‘기도’에 대해서 집중해서 배우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이 하나님의 응답이란 확신이 들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렇게 주제를 정하고 보니 수련회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밀려왔다. 항상 갈급해 왔던 것이 기도였는데 이번에 이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그 생각을 하니까 참 기뻤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기도는 ‘기쁨’과 깊은 관련이 있다. 주제 성구로 정한 요한복음 16장 24절을 봐도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고 했고, 그 유명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7절에도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께 나아가서 기도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결국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기도라는 걸음마를 배운다는 말과도 같다. 이것을 잘 배우면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걷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그 신앙생활의 맛을 모르고 살게 될 것이다. 기도는 내가 주도하는 삶에서 하나님께서 이끄는 삶으로 전환하는 최고 행위이다. 주께서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교회가 기도하는 사람으로 가득 찬 기도하는 교회로 세워주시기를 기도한다. 확실히 더 뜨거운 교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