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김주경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음 날인 토요일에 디아스포라 40여개 교회들이 연합해서 북동쪽 공원에서 갖는 전도행사에 도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북쪽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거리도 머시지만 당일에 사람들에게 나눠줄 책자 박스들을 실고 오셔야 하기 때문에 남쪽까지 와서 음식을 가져갈 형편이 못 되셨다. 여러 군데 전화를 했지만 갑작스런 일이라 다들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거리도 너무 멀고, 이디오피아 교회에서 한 행사와 전교인 바비큐 야유회 등으로 계속 시내 전도를 쉴 수 없어서 이번 행사는 참석할 수 없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한 상황이었지만 막상 일손이 부족해서 친히 전화까지 주셨는데 어떡하나 고민을 하다가 함께 하기로 결정을 했다. 물론 디아스포라 도시선교는 내게 주신 하나님의 비전이기 때문에 마음 한 켠에는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하나님이 꼭 가보라고 그런 상황을 연출했나 싶어서 크게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가져갈 음식물을 픽업하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아침부터 둘러서 차에 실고 아내와 여호수아를 데리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 도우미로 세 명의 청년들도 함께 해 주기로 했다. 조금 차가 밀렸지만 거리가 원채 멀어서 2시간을 운전해서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텐트가 공원에 설치되어 있었고 준비한 음식과 한국을 소개하는 책자들 그리고 전도를 위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테이블에 비치했다. 준비한 만두와 김밥과 떡이 생각 외로 반응이 좋았고 전도지도 많이 나눠주었다. 주변에 다른 텐트들을 방문해서 각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도 해 보고 오랫동안 기념에 남기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도 찍었다. 특히 모든 음식과 차가 무료여서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것과 잘 어울려서 다들 섬기는 기쁨이 컸다. 여호수아도 두 번에 걸쳐서 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으니까 너무 너무 좋다고 했다.^^
런던 내의 수많은 종족들이 다 자기 교회들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이미 세워진 교회들은 잘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일을 우리 교회가 하고 싶다. 각 나라 텐트를 방문해서 거기서 만난 그 나라 사람들에게 ‘너희 교회는 어디에 있고, 얼마나 모이고, 몇 개의 교회들이 있느냐’고 물어보면서 앞으로 우리교회가 어떻게 이분들을 도와드려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했다. 최근 두 번의 파크에서 가진 전도행사가 내겐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