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다보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일이다. 요즘 여호수아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아빠, 나 누구하고 놀아?’이다. 나도 성경공부 준비며, 설교준비로 바쁘고, 누나들은 GCSE, AS등 고등학교와 대학교 들어가는 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역시 바빠서 잘 못 놀아준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여원이가 많이 투입(?)되지만 수준이 달라서 놀아주는데도 한계가 있다. 아내는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 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것도 은사가 있나보다.^^
지금 여호수아 나이엔 아빠인 나와 노는 것이 좋은가 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서재로 와서 ‘아빠, 나 누구와 놀아?’ 이렇게 뿌리치기 힘든 간접화법으로 나의 마음을 힘들게 만든다.ㅠㅠ 이번 주에 Lego로 헬리콥트 식으로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내가 만들 때 여호수아는 옆에서 멋진 로켓 비행기를 만들었고, 내가 블록으로 castle을 만들 때 로봇을 만들었다. 정말 창조적으로 만들어서 천재라고 치켜세워준다. 꼭 만들기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책 읽어달라고 스무 권 이상을 쌓아놓고 졸라댄다. 또 어떨 땐 씨름을 하자고 하고 또 어떨 땐 퍼즐을 맞추자고 하고 또 어떨 때 소파 등받이를 이용해서 집을 짓자고 한다. 아이의 창조적인 놀이는 끝이 없다. 휴~ 힘들어!
말로 때우는 놀이도 있다. 식탁에 앉아서 진짜 어려운 문제를 내겠다고 하면서 알아 맞춰보라고 한다. “여호수아~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다섯 명 있는데, 한 사람은 여경이, 또 한 사람은 여진이, 또 한 사람은 여원이 또 한 사람은 여호수아야.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굴까?” 하도 식구가 많으니까 처음에는 헷갈려서 엉뚱한 사람을 말한다. “아니, 다시 말할게.‘ 하면서 물어보면 그 빠진 ’엄마‘를 대답한다. 그러면 ’야, 그 어려운 걸 어떻게 알았어? 좋아 그럼 더 어려운 걸 낼 거야.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 다섯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해서 가족을 죽 언급한다. 난 계속 ’그 어려운 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놀라워하는 표정을 짓고, 여호수아는 환하게 웃으며 ”또 말해봐’라고 조른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건 진짜 진짜 어려운 문제인데~’하면서 여호수아를 정답으로 하는 질문을 한다. 그러면 여호수아는 신이 나서 크게 자기 이름을 말한다. 나는 엄청나게 놀라워하면서 심지어 여호수아의 몸을 흔들면서 ‘어떻게 그 어려운 문제를 알았어? 누가 가르쳐줬지? 사실대로 말해!!’라고 다그치면, ‘아냐, 내가 그냥 알게 된 거야!’라고 하면서 껄껄대며 웃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