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주 토요일마다 런던 시내에서 전도를 시작한 게 2012년 런던 올림때부터였다. 그때는 영어를 잘 못해서 전도지만 나눠줬는데, 3년이 지나갈 즈음에 호주에서 온 자매가 교회에 등록하자마자 토요전도에 나와서 같이 전도를 했는데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로 전하는 것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고서 나역시 대화하며 전도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렇게 길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것을 주님이 가르쳐주셨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시다. 처음에는 복음을 변호하고 설명하는 토론이나 논쟁식으로 대화를 많이 했다. 전도할 때 믿지 않는 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해서 답을 잘 해주고 싶어서 관련된 책도 읽고 전도하는 유튜브 영상도 자주 보며 학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지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그 영혼 자체에 집중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어느 정도 되니까 처음 만나는 사람이어도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여유도 생기고 친근하게 다가가는게 가능해졌다. ‘토론에는 이기고 사람은 잃을 수 있다’, ‘전달하는 내용보다도 전도하는 나 자신이 그 사람에게 남는다.’는 생각을 계속 하다보니 예전처럼 대화하는 데 그렇게 열을 올리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러면 처음 만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다시 생겼다.
하나님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최근 들어 가르쳐주시는 게 있다. ‘너의 평범한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복음의 능력을 나누라’는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살아가는 일상이 비슷하다. 자신의 못난 모습, 인간관계의 갈등, 자기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이런 매일의 삶에서 예수님을 통해서 어떻게 극복해 가게 되었는 지를 나누라는 것이다. 이런 대화가 가장 자연스럽게 공감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결국에 가서는 그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자세하게 이어서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나의 일상의 삶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죽어서 비로소 들어가는, 종말에 완성될 그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현재 매일 우리들이 직면하는 갖가지 이슈와 고민을 어떻게 복음 안에서 해결하고 정리했는지, 현재 여기 임한 그 하나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 더 강력한 전도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게 있는데 그것은 나사렛 예수이다’(행 3:6), ‘내 안에 내가 살지 않고 그리스도가 살고 계신다’(갈 2:20). 이런 고백은 주님과 실질적인 교제를 매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고백들이다. 성경지식과 교리와 같은 죽은 문자가 아닌 매일 내가 경험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전도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