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빌려쓰고 있는 장소는 크게 세 군데이다. 윔블던 교회는 성공회 초등학교 건물을 토요일 찬양팀과 중고등부 찬양팀의 주일예배 찬양 연습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주일에는 1, 2부 예배와 각 주일학교(유아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모임을 위해 교실들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창고대여, 주차장 및 운동장 사용료 및 청소비까지 보태면 월 3,000파운드를 지불하고 있다.
센트럴 교회는 웨일즈 교회당을 수요일 저녁예배와 토요일 찬양팀 연습 그리고 주일에는 예배준비부터 셀모임을 위해서 길게 사용하는데 월 사용료는 1,428파운드이다. 이와 별도로 주일학교(유아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모임과 셀모임을 위해서 All Souls 교회의 부속건물인 Clubhouse를 따로 빌려서 사용하는데 주당 150파운드가 된다. 이렇게 두 교회의 장소 사용료를 계산해보면 일년에 60,000파운드 정도 된다.
그런데 열흘 전에 웨일즈 교회에서 월 1,400파운드 사용료를 주당 1,200파운드 해서 1년 62,400파운드로 인상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전도 목사를 채용하기 위해서 집사회에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11월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받고 싶고, 만일 우리교회가 이것이 어려우면 부동산에 말하려고 하니 미리 말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교회가 두 캠퍼스의 장소 사용료로 년간 10만파운드 이상을 쓰게 된다. 처음 이 메일을 받고 생각이 복잡했다.
영국 교회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 배 가까이 인상한 렌트비를 올려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동시에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교회당을 놓고 기도해 왔는데 우리 교우들이 그것을 위해서 한 마음으로 더욱 기도하기를 원하시는가 그런 마음도 들었다. 우선 급하게 Trustee 회의를 열어서 이번 기회에 다른 장소를 찾아보거나, 만일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가격을 다운시키는 논의를 영국 교회와 해 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영국교회가 지난 20년동안 선교하는 마음으로 우리교회를 후원해 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기로 했다. 첫 3년은 무료로 사용하게 해 주었고, 그 후에 300, 500파운드 등 저렴하게 사용하게 해 주었다. 그 덕분으로 많은 청년들이 모인다고 함께 기뻐해 주었다. 어쩌면 이번에 제시한 금액이 현재 런던 시내에서 장소를 빌릴 때 지불하는 정상적인 가격이다. 영국교회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인상된 가격을 지불하면 되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선교적 마음에서 비즈니스 마음으로 돌아선 게 마음 아팠다.
지금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상황을 교우들에게 솔직하게 나누고 함께 기도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교회를 위해서 더 기도해 주고, 혹시 헌금하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가 있거나, 하나님이 물질의 주인이라는 신앙고백으로 하는 십일조에 대해서 믿음으로 받아들여지면 이참에 정성껏 해 주면 좋겠다.
돌아보면 예전에도 교회에 여러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주셨다. 이번에도 또한번 돌파하도록 도와주실 것이라 믿기에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