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윔블던 교회에 등록한 새가족을 주중에 심방했다. 대화중에 온가족이 QTin을 구독해서 묵상하는데 거기 나오는 질문들에 대해서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어렵다는 말을 해 주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QTin 묵상집이 기존의 묵상집과 어떻게 다른 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것은 나의 긴 묵상의 여정과도 연결되어 있다.
나는 40년간 다양한 묵상집을 접했다. 꿈이있는교회에서 와서는 GT라는 묵상집을 15년 이상 사용했다. 그러다가 1년 반 전에 QTin으로 바꿨다. 40여명의 직원이 만들고 있고, 전 세대가 같은 본문을 묵상한다는 점, 영어도 네이티브들이 직접 번역하니까 이만한 묵상집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구독한지 몇 달이 못되서 후회를 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놀라운 간증이 실려있어도 그 성경 본문을 해석하는 것이 너무 깊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도 배워보자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들교회를 방문해서 현장을 보고,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와 책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묵상과 어떻게 다른 지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묵상은 성경에서 좋은 깨달음을 얻는 데 집중되었다면, QTin은 그 진리를 내 삶에 깊숙이 가져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것도 변화되어야 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래서 QTin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그 동안의 묵상방식이 성경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방식에 익숙해서이다. QTin은 그것을 설명하는 데 많이 할애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자기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 그렇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현재 당면한 현실적인 고민,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의 목록, 내가 바라는 미래 등에 집중된 생각만 하지 나라는 존재, 내 내면의 생각과 동기 등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지낸다.
그런데 QTin은 내 삶을 면밀하게 돌아보고 살펴보라고 한다. 그렇게까지 내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살아가지 않는 보통의 사람들은 QTin의 질문들이 생소해서 당장 무슨 답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을 갖고 기도하면 알 수 있지만 그것은 에너지가 많이 들어갈 일이라 느껴져서 귀찮게 여긴다. 그냥 본문의 내용을 잘 풀어줘서 적당히 내 삶에 적용하면 쉬울텐데 말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해서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해준다(딤후 3:17) 했는데, 실제 그런가? 설교도 많이 듣고 성경도 읽고 공부해서 이래저래 머리로 아는 것은 많은데 내 모습은 예전과 별반 다를바가 없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성경이 교훈, 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함으로 우리를 변화시킨다 했는데, 대부분은 교훈에만 머물러 버린다. 나머지 세 가지-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하는 것은 나의 실제 삶, 그것도 돌이켜야 할 은밀한 부분과 다 관련이 있다. QTin 방식으로 묵상을 하지 않으면 삶의 변화를 경험하기 어렵다.
QTin의 본문해설과 질문들이 모두 최선이라는 말이 아니라 성경을 내 삶과 연결지으려는 그 QTin 방식이 너무나 성경적이라는 뜻이다. 계속되는 묵상 세미나를 통해서 이것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