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교회를 가본 적이 거의 없는 청년들이 우리교회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오래전에 다녔다가 몇 년간 방학하고(?) 다시 교회를 찾은 청년들도 예전에 비해서 많다. 어떤 이유에서건 다시 교회를 찾아온 것은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이분들이 우리교회에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 셀에서 새가족들을 환영해 주겠지만 이렇게 교회가 처음인 사람들을 더욱 따뜻하게 맞아주면 좋겠다.

내가 교회를 꾸준히 다니기 시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였고 정말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성경을 공부하면서이다. 그렇게 보면 3년 이상을 믿음 없이 교회를 다닌 셈이다. 전도사님이 직접 우리 반에 성경을 가르쳐주셨는데 나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 시간을 피해 다녔던 같다. 그렇게 교회 다닌 지 3년 즈음 되었을 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졌고 정말 그분이 계시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혼자 기도하러 산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 짧지 않는 시간 동안 교회 친구와 형 누나들이 부모와 형제 없이 무척 외로워하고 있던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챙겨주었기 때문에 결국에 예수를 믿고 이렇게 목사까지 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교회를 나오고 있는 청년 중에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언제 일지 모르지만 함께 하다보면 나처럼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 사람의 마음을 네 가지 밭으로 설명한 적이 있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길가, 흙이 별로 없는 돌짝 밭, 가시떨기 그리고 옥토 밭 등에 떨어졌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땅은 길가로 보여진다. 거기 씨가 떨어졌을 때 새가 와서 그것을 먹어버렸다고 했다.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가에 뿌려진 자요’(마 13:19)

길가처럼 마음이 굳어서 말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그냥 내버려 둬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악한 자(사탄)는 그 증거된 말씀이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그렇게 관심 없이 들은 그 말씀까지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가져가려고 한 것이 아닐까? 조금만 관심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듣고 배우면 얼마든지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완전 교회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우리교회가 성경에 대해서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그런 모임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 모임을 통해서 만일 예수를 믿게 되어 세례까지 받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후에 기존 셀에 들어간다면 더 쉽게 교회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임을 목회자가 인도해도 기존의 청년들이 함께 해 준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기존 셀에서는 나와야 하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차라리 이 모임을 자신의 셀모임으로 여기고 섬기면 보람은 더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내년에 전임 사역자 한 분을 더 모시는 게 되면 바로 이 모임을 시작하려고 한다. 기도해 보고 주님이 마음을 주시면 그때 꼭 함께 하면 좋겠다. 부디 우리교회가 문턱이 낮아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교회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