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교회에 열 분의 집사님이 새로 세워진다. 기존의 열 한 분과 합치면 총 스물한 분이 되는 셈이다. 21년도에 21명의 집사님이라니, 우연이지만 왠지 큰 의미가 있어 보이다.^^
내가 한국에서 주로 사역하던 교회들은 결혼한 부부 중에 주일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잘하면 대부분 집사 직분을 주는 분위기였다.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교회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예배에 있어서 본이 되어야 하니까 주일예배뿐만 아니라 수요예배도 참석하고, 십일조 생활도 하고, 교회의 중요한 사역의 자리를 맡고 있는 성도 가운데 세웠다. 이 기준들 중에서 수요예배는 아이들이 어리고 다들 교회와 멀리 살아서 양보를 했지만 그래도 내심 아이들을 데리고라도 와서 함께 예배하기를 바랬다.
이렇게 외적으로 교회예배나 사역에 있어서 성도들의 본이 되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집사님은 무엇보다 교회를 본인의 삶에 중심에 두고 목회자인 나와 동역할 수 있는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분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번 covid 상황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예전처럼 많은 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리더들이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이 움직이니까 전체 성도들이 함께 해 주는 것을 보면서 더욱 리더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존의 열 한 분의 집사님들도 셀 리더뿐만 아니라 교회 내 여러 사역 팀에서 열심히 섬겨주고 계시고, 사정상 사역을 내려놓아도 얼마나 교회를 사랑하며 기도해 주시는지 모른다. 이번에 새로 집사 직분을 받으시는 열 분의 집사님들도 다 그렇게 교회를 사랑하고 헌신해 주는 분들이다.
이미 한국서 집사 직분을 받으셨지만 셀리더와 성경교사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으로 성도들을 겸손하게 섬겨주고 계신 김용재 황덕영 집사님, Welcome(전 바나바)팀 리더로 새가족을 꼼꼼하게 살펴서 셀에 잘 정착하도록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이동은 자매, 팬데믹 상황에서 밤을 새워가며 연구해서 지금의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헌신해 준 양태규 형제, 전도팀과 재정부와 셀리더로 성실하게 자리를 지켜준 김성건 형제, 지금의 장년부 기초가 되었던 부부셀을 5-6년을 섬겼어도, 다시 외국인 성도들을 위한 영어셀을 처음 맡아서 6년째 진짜 성실하게 섬기고 있는 곽경원 정은비 부부, 누구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해서 집 배달원에까지 전도하고 지금은 B2코스 양육자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민혜영 자매, 내가 오기 전부터 꿈이있는교회를 지켜주며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부부가 한마음이 되고 교회를 사랑해서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팀으로 섬겨왔는데 이제는 장년부 셀리더로 헌신하는 권한조 박주영 부부… 너무도 귀한 분들이 우리교회 집사님이 되어주어서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
한국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할 때 함께 있었던 여자 전도사님(지금은 사모님이 되셨는데)이 나를 아껴주고 기도를 많이 해 주셨는데, “목사님, 앞으로 목회하면서 다윗의 33인의 용사와 같은 성도들을 달라고 기도하세요”라고 하셔서 한때 그 기도를 많이 했었다. 이번에 21명의 집사님들을 보면서, 지금도 많은 후보 집사님들을 보면서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이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뭉클했다. “주님, 부족한 저를 위해 좋은 성도들을 보내주시고 또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