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주제를 놓고 꽤나 고민을 했다. 어젯밤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기도 중에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나눴다. 주신 은사가 달라서 그런지 나는 큰 방향을 보고 한 번 정했으면 흔들림 없이 간다면 아내는 구체적인 결정을 지혜롭게 잘 내린다. 아내와 대화를 하면서 요 최근에 내게 주셨던 여러 가지 생각을 종합하면서 수련회 방향을 잡았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몰라서 못 사는 것보다도 그렇게 살아갈 힘이 없어서 못사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그 힘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될 때 생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수련회 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설교할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 사랑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건 내가 할 수 없고 그분이 해 주셔야 할 몫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수련회에 주강사는 확실히 하나님이신 셈이다.
어제 이번에 입교를 받는 재원이와 준비모임을 가졌다. 재원이는 Kent에서 버스로 왕복 4시간을 오가며 매주일 빠지지 않고 교회를 나오고 있는 자매다. 첫 모임이라 어떻게 구원에 대해서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가 익숙한 삶을 살아왔는데 유학 와서 교회를 한 동안 다니지 않다가 너무 힘들어 살기 위해서 인터넷을 통해 우리 교회를 찾아서 왔고, 지난 부활절 수련회도 참석했는데 마지막 예배 때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씀을 듣고서 자기 삶이 180% 바뀌었다고 했다.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그 때 그 순간이 감격이 되었는지 말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의 사랑만이 사람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지만 심지어 재원이처럼 모태신앙인으로 그렇게 교회가 익숙해 있어도 하나님의 사랑이 자기 가슴에 부딪히는 사건이 없으면 그저 의무감에서 바르게 살아보려고 하는 세상의 많은 종교인들처럼 신앙생활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평범한 삶이 아닌 기적에 가까운 삶이다. 흉내 낸다고 살아질 수 있는 삶이 아니다.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알아야 비로소 살아갈 수 있는 삶이다. 귀로만 들어온 그 하나님의 사랑이 내 눈으로 보는듯하게 되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것은 정말 하나님이 해 주셔야 할 일이다. 결국 이번 수련회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렸고 그래서 앞으로 가장 중요한 수련회 준비는 기도이다. 지금부터 기도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