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부활절 수련회 때 내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받았던 은혜가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내가 아들로서가 아닌 종으로서 하나님을 대해 왔다는 것을 깨닫고서 그 아버지의 사랑을 더 알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었다. 그 때 성도들에게 고백하기를 이 하나님의 사랑이 아버지 사랑이라는 것을 어쩌면 다음 성탄절 수련회 때 나눌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대로 되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강조한 분이 Brennan Manning이다. 그분의 책이 내 서재에 여섯 권이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언제 시간되면 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번에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그 사랑에 대해서 한 수 배워볼 생각이다. 이렇게 내가 배울 게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이번 주에 그가 쓴 첫 번째 책 ‘사자와 어린양’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이 배워야 할 많은 내용 중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바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모든 기형적인 신앙의 형태가 다 그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 때 이 아버지 사랑에 대해서 말씀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다. “주님, 저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소서.”

‘사자와 어린양’이란 책 앞부분에 이런 글귀 하나가 있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더 깊이 뿌리를 내릴수록 더욱 헌신적인 신앙의 삶을 살며 그 신앙을 실천하게 된다.’ 이번 수련회 목적을 너무 잘 요약한 말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이번 수련회 때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나누면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리 모두가 일어서는 것이다!

요즘 내가 존경하는 바울 사도의 삶에 대해서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정말 그분은 예수님을 사랑하셨던 분이구나. 그래서 그렇게 위대한 사역을 해 낼 수 있었구나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이 하신 고백을 이번 수련회 주제 성구로 정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4~15)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사로잡을 때 그 순간부터 더 이상 나를 위해 살 수 없고 그분을 위해서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이 세상 모든 종교와 다른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두려움이 아닌 사랑이 동기가 되어서 큰 헌신을 하게 되는 삶 말이다. 거룩한 삶, 용서와 섬김, 선교. 이 모든 것이 그 사랑이 가능하게 한다. 그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정말 알고 싶다. And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