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하나님에 대한 두 가지 오해” – 이영주 목사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에 대한 정보가 아닌 그 사람의 인격을 아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은 성경을 아는 것이다.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해 오셨는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에 대한 정보를 모아놓은 유일한 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기록물로 남겨서 온 인류에게 자신을 소개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성경에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정보로 아는 것과 그것을 가지고 그분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신지, 그분의 성품은 어떤지를 아는 것과는 좀 다르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많은 일들과 그분이 하신 말씀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성경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대충 하나님은 무슨 일이든 다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시고,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으로 아는 사람들이 흔히 갖는 오해들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전능하시니까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몫까지 하나님께서 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 주셔야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신앙생활 해 보면 알게 되지만 하나님은 너무나 우리를 독립적으로 키우기 원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해 주지 않으신다.

대신 하나님은 세상에서 가장 우리를 공감해 주는 친구가 되셔서 우리 곁에 늘 함께 하시면서 내가 내 몫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의존적으로 될까 봐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도와주신다. 가끔 드러내놓고 돕는 소위 기적 같은 간증이 될만한 일도 일으키지만, 그것이 주된 방법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하나님이 이렇게 해 주셔야 한다고 오해한다.

두 번째로 하나님에 대한 오해는 내가 정말 내 힘으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는 일들이 살다보면 너무나 많다. 꼬인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것(물론 여기에도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몫은 있다. 나를 철저히 돌아보고 고쳐가는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안 된다), 나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 내 상한 마음과 복잡한 생각을 추스르는 것 등등 수없이 많다. 내 노력으로 안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도와주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경우에 우리가 그분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음을 다해 청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니 그분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는 식으로 적당히(?) 기도한다. 그런데 예수께 와서 치유를 받았던 병자들은 ‘네 믿음대로 되어라’ 하실 정도로 그분을 믿고 열정적으로 나아갔던 사람들이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을 열심히 찾는 것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렇지않는가? 누군가의 도움을 원할 때, 그분을 자주 가까이하고 찾지 않는가?

그러니까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오해는 내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나님께 떠맡기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정말 의지하고 맡길 부분은 건성으로 하나님을 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열심히 살아야 하고 동시에 그분을 열심히 찾고 의지하면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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