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영국교회와 한인교회” – 이영주 목사

몇 주 전에 영국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한인 2세 목회자를 만났다. 금융업에서 일하다가 뒤늦게 신학을 해서 영국인들이 주로 모이는 200여 명의 꽤 큰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가끔 한인교회에서 중고등부 수련회 강사로 초청하면 한인 2세들에 대한 마음이 특별해서 가서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최근에도 그렇게 그들을 만나고 왔는데 그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공감되어서 쉽게 하나가 되어서 뜨겁게 기도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비록 영국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지만, 한인뿐만 아니라 다른 디아스포라 교회 2세들을 위한 사역을 놓고 고민한다고 했다.

영국교회에서 사역하니까 자연스레 한인교회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한인 2세들이 영어가 모국어니까 한국어로 예배하는 한인교회가 어려워서 영국교회를 갈 수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고 했다. 자기 친구들도 한인들이 주로 많이 가는 영국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영국교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성경을 아카데믹하게 나누는 것이 좋아서 다녔는데 3년 정도 지나니까 뭔가 안 채워지는 것이 있어서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무엇인가 봤더니 한국의 정(情)문화였다. 여기서 태어나거나 어릴 때부터 살았으니 한인 2세들은 영국의 문화에 당연히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과 한인 사회에서 살면서 한국인의 정문화에도 익숙해 있다. 영국인들이 보기에는 이 문화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개입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적당한(?) 수준만 유지하면 세상 모든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로벌한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목사님의 아내는 영국인인데 한국의 정문화를 접하고는 그것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여러 채널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한국식으로 서로 끈끈하게 어울려 지내기 마련인데 그것을 아내가 경험하고서 이제는 그것을 도리어 좋아한다고 했다. 사람을 집에 초대해도 영국 사람은 비스켓만 내어놓아도 커피 마시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한국 사람은 그것은 초대한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적어도 떡볶이라도 맛있게 요리해서 대접하려고 한다. 그 목사님도 성도들을 집에 초대해서 한국식으로 대접하니까 아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반응했는데, 그렇게 초대받은 다른 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영국 성도들도 결국 너무 좋아하더라는 것이다. 한국의 정문화는 확실히 강한 매력이 있다. 영국 사람들은 평생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예 몰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 과하다 여길 수 있지만 일단 한 번 한국의 정문화를 접하고 나면 다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런던에 살고 있는 많은 선교대상자들인 아프리칸, 아시아, 동유럽 사람들을 보면 영국 문화보다 한국식 정문화가 그들을 끌어들이는 데 더 흡입력이 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앞으로 Multicultural church를 세워도 기존의 영국교회와 차별화가 될 수 있겠구나, 어떤 점에서는 더 큰 매력을 지니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가 K-pop의 영향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나님께서 마지막까지 우리 한인들을 전 세계 선교를 위해서 사용하려고 하시는구나 싶은 확신이 든다. 온 열방에 흩어져서 예배하는 많은 한인교회들이 주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면서 세계 선교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귀하게 쓰임 받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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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