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회자 시절 성경 전체를 다 설교해 보는 꿈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이렇게 해서 구약 성경 중에 설교해보지 못한 책은 에스겔과 예레미야서인데, 예레미야서는 지금 수요예배 때 하고 있고 에스겔은 성탄절 수련회 때 할까 생각중이다. 신약은 마태복음서와 사도행전 그리고 로마서 12장 이후를 못해봤다. 물론 설교 한 번 했다고 성경을 샅샅이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성령께서 감동을 주시면 동일한 책을 반복해서 설교하기도 했다.
지난 번 아가서도 그 전에 이미 두 번이나 설교를 했었지만 이번에 설교할 때는 하나님께서 또 다른 관점에서 본문을 보게 해 주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다르고,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비전 수련회 때 요한계시록을 강해해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수요예배 때 설교한 적도 있고, 그 전에 한국에 있을 때에도 설교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다시 이 책을 강해할 마음을 갖게 된 것은 그 두 번의 설교를 했어도 좀 더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가 부족한 것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이 묵시문학이라서 시원하고 명쾌한 해석을 하기에는 힘든 점이 있지만 그래도 나중에 시간을 내어서 좀 더 깊이 연구를 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었다. 그것을 이번에 보충해 보려고 한다.
더구나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 갈수록 예수를 믿는 것이 힘들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큰 소망과 담대한 믿음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이다.
선교를 위해서 실제로 준비해야 할 일도 많은데 더불어 성경 자체를 자세히 연구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래서 몸이 몇 개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수련회를 통해서 한 권이라도 집중해서 연구해서 강해하다보면 매번 내 스스로가 정리가 되고 배우는 것도 많다. 요한계시록이 방대한 책이라 수련회에서 자세히 살필 수는 없기 때문에 참석하는 성도들은 지금부터 조금씩 읽으면서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주일예배 때는 로마서를 설교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복음을 가장 선명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 많은 사람의 회심을 기대하는 올 한 해 가장 적절한 책이란 감동이 있어서 그렇게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