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보내요.

아내와 18년 가까이를 살면서 가장 많이 달리진 것이 있다면 아내에 대한 인식이다. 나는 부산에 살고 아내는 충남 유성에서 직장을 다녀서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했어도 만난 회수를 치면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를 알아갔다. 결혼 전에 이 여자가 내 아내가 될 사람인지를 점검도 해 보고 기도도 하면서 결정을 했지만 사실 잘 알지는 못했다.

부모 없이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떻게 사랑하며 대하는 지 가까이서 지켜본 적이 없는 나는 좋은 남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아왔다. 그래서 요즘 젊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지극정성인 것을 보면 아내는 시험(?)에 들기도 한다. 이렇게 무심한 남편과 살면서 그 많은 시간을 착한 아내는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23세 그 젊은 나이에 결혼해서 40이 넘은 지금의 나이까지 네 번째 자식을 키우고 있고, 거기다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많은 남편을 위해서 매일 무슨 음식을 만들까 그 생각만도 머리가 복작한 아내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만 해 왔다. 그래서 조용히 책 읽으며 지식을 쌓고, 좋은 컨디션에서 성경보고 기도하며 경건생활을 할 만큼 시간적 여유도 건강도 따라주지 않아서 사모로서 강한 영성도 길러놓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그 긴 외로움 속에서 혼자 싸워오면서 받은 상처 때문에 지금도 힘들어하지만 많은 부분에서는 단단한 근육들이 길러져서, 사역자체가 기도이고 말씀 연구이어서 나름 영성을 쌓아온 나보다 어떨 땐 더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은 성도들이 아내가 권면하는 말을 가볍게 지나쳐버리면 나처럼 들으면 좋을 텐데 그 생각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런 아내가 고난 주간을 맞이하면서 나더러 ‘우리 성도들에게 경건하게 보내도록 좀 가르쳐주세요.’라고 했다. 아직도 젊지만 본인은 옛날에 그 못 배운 우리의 어머니들이 구겨진 돈을 다리미질해서 헌금하는 그 정성, 금식하며 눈시울을 적시며 주님의 고난을 기리는 그 경건함이 그립다고 말한다.

이번 한 주간 자꾸만 하나님께서 ‘네 아내의 마음이 내 마음’이란 감동을 주셨다. 내가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 성도들이 고난주간에 대한 느낌도 없이 holiday 기분으로 지내게 만들었다 싶어 몇 번이고 죄송하단 말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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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