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중에 세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며 기도제목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그 세 번 말씀을 전한 교회들이 다 공통점이 있었는데, 자그마한 교회였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대개 은혜로운 교회였다는 점이다. 첫 교회는 북한 탈북자들과 남한 사람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였다. 탈북자들만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는 있어도 남북이 함께 드리는 교회는 한국에서 최초일 것이다. 찬양할 때부터 참 은혜가 되었는데 삶과 죽음을 오가는 절박한 상황에서 주님을 만난 그분들과 예배한다는 것이 참 감격이었다.
두 번째 간 교회는 영국 떠날 때만 해도 청년이었는데 지금 전도사가 되어서 자기가 지도하는 청년부에 와서 비전을 나눠달라고 해서 갔었는데 특이한 것은 예배 중에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 날은 중국을 위해서 기도를 했는데 아주 구체적으로 선교상황과 기도제목을 프리젠테이션하면서 함께 간절히 기도를 했다. 선교사님들이 와서 말씀전해주시는 것을 청년들이 대개 좋아한다고 귀띔해 주었고 예배 후에 한 청년이 선교헌금봉투를 하나 건네줘서 설교했다고 사례비로 주는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개인적으로 후원한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청년부가 없었는데 개척해서 30~40여명 모이는 청년부로 만든 것도 귀하지만 선교를 위해서 헌신된 공동체로 세워졌다는 것이 참 감격스러웠다.
세 번째 간 교회는 내가 지도한 청년이 결혼해서 남편 따라 출석하고 있는 교회였는데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자랑을 많이 했던지 ‘이미 말씀 많이 들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많이 봐서 얼굴이 낯설지 않다.’하시면서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개척교회지만 나름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었고 수요예배라 15명 남짓 되는 성도들이 모여서 예배 하는 곳이었다. 찬양을 하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질 정도로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었다. 말씀을 전하는 데 흡입력이 대단했다. 예배 후에 성도들에게 안수기도까지 해 주기를 원하셔서 주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기도해 주었는데 예배를 통해서도 회복을 주셨지만 기도를 해 줄 때에도 하나님께서 만져주셨다. 사전에 목사님과 사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두 분에게 큰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했는데, 기도해 주는 그 시간에 사모님을 성령께서 많이 치유해 주셨다.
오늘은 동서 형님이 시무하시는 농촌교회에서 오전, 오후에 설교를 한다. 성도들이 대부분 노인분들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도 주실 은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