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많이 인용하면서 가르친다고 해서 반드시 성경적인 것은 아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다르다. 이단들도 저마다 성경을 중요한 텍스트로 사용한다.
성경에 사탄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창세기 3장이다. 그가 여자 하와를 유혹하면서 했던 최초의 말은 하나님께서 이미 하셨던 말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신약에 사탄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고 계실 때였는데 그 때도 그는 시편 91편 11-12절을 인용하면서 예수님더러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보라고 했다.
이처럼 사탄도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곧잘 인용하지만 교묘하게 그것을 해석해서 결국 하나님의 생명과 뜻에서 떠나게 만든다. 지금의 사이비 이단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그 교주를 신격화하는 방향으로 풀어간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모든 성경은 봉해지고 비유로 되어있다는 잘못된 성경관을 심어준다.
기존 교회에서 배웠던 성경 분류법이나 내용을 언급함으로 거부감을 희석시키지만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 즉 교주가 풀어주는 말씀을 들어야 비로소 성경을 알 수 있고 구원도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성경을 이해하게 만든다. 일단 이렇게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하면 그 새로운 안경으로 성경을 풀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이 강조해서 말하는 구절들을 전후 문맥을 살피고 다른 번역본만 참조해도 단번에 그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도 일단 그들이 씌어준 안경을 쓴 후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비유나 봉해졌다고 기록된 모든 성경구절을 보면 그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 즉 끝까지 믿고 순종하기를 거부한 당시의 사람들을 향해서 하신 구절들이다. 반면에 믿고 순종한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겐 더 깨달아지도록 열려진 책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건 무시해 버린다.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마 13:12-13) “그들의 마음이 완고하여…그 수건이 벗겨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언제든지 주께로 돌아가면 그 수건이 벗겨지리라”(고후 3:12-16)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계 22:10)
그래서 이단에 대해서 여러 차례 경고한 요한의 말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너희(신실하게 믿는)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특별한 계시를 받았다 주장하는 영지주의 이단)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으니…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