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안쓰러운 우리교회 가족 셀들” – 이영주 목사

큰 딸은 내년에 결혼한다고 하는데 막내는 오십에 낳아서 이제 두 살이니 나이 갭이 큰 셈이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대가족을 돌보면서 어린 사내아이를 키우려니 아내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런 아내를 위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막내 녀석을 데리고 집을 나가주는 것이다. 그래야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여호수아 학교 데려주고 여준이가 좋아하는 근처 파크를 갔다. 가는 길에 Nidl에 들러 좋아하는 초코 빵을 사서 파크 안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과 함께 먹은 다음에 개울가에 놀고 있는 오리들을 구경했다. 이번 주는 근처 농장에도 들렀다. 전에 거기서 토끼를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하루는 쉬는 날이라 허탕 친 적도 있었지만 오고 가면서 얘기도 하니까 좋았다. 아이 다섯을 키워도 늦둥이라 그런지 새로 키우는 것 같이 만만찮다. 우리교회 가족들도 다들 이렇게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겠지 그 생각이 절로 난다.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매주 1시간 이상을 차를 타고 교회를 오는 그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면서 안쓰럽기도 하다. 교회를 와도 아이들을 둘 공간도 작고, 절제하기 힘든 아이들이라 시끄럽기까지 하니 제대로 예배도 드리지 못하니 그 고충은 안 당해보면 잘 모를 거다.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부모들이 편하게 예배하도록 하자 해서 교사를 위한 예배를 먼저 드리고 본 예배 시간에 주일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몇 년 전 일이지만 교회 내부 공사를 한다고 1년 6개월을 고생한 적이 있다. 지붕 공사한다고 2층 전체는 합판으로 막았고, 1층은 그것을 받히는 수많은 빔으로 뒤에서는 강대상도 잘 보이지 않았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서 실내는 간의 전등 몇 개를 켜놓은 상태였고, 화장실도 못써서 주변 카페를 이용해야 했다. 특히 추울 겨울에는 난방도 안 된 상태에서 긴 예배를 드리고 나면 온 몸이 굳어 있을 정도였다. 아무리 청소한다 하지만 주중에 공사로 인해서 바닥에 먼지도 많아서 갓난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 진짜 힘든 시간을 보냈다. 1시간 이상을 차안에 울어대는 아이들을 달래며 교회에 왔지만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예배도 제대로 못 드리고 칭얼대는 아이 때문에 청년들 예배하는 거 방해될까봐 카페에서 아이 보다가 돌아가는 적도 많았다. 요즘도 교회 건물에 문제가 생겨서 영국교회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예배처소를 이동하고 있다. 다들 불편하겠지만 역시 우리 가족들이 제일 어려움이 많다. 예전보다 아이들도 많아지다 보니 장소도 너무 좁고, 예배 전에 주일학교에 아이들 데려주고 본 예배 때는 또 같이 있고, 예배 후에는 셀 모임까지 가지니까 누구보다 주일에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부부셀과 가족셀이 합쳐서 10주간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시간에 자녀들을 위한 After school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그 육아의 힘든 상황에서 부모들이 은혜를 사모하면서 믿음을 더욱 키워보겠다고 애쓰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때론 아이들의 쾌활한 웃음과 에너제틱한 행동들이 우리의 조용한 예배를 방해 받는 것처럼 느껴져도 힘든 우리 부모들의 짐을 함께 나눠진다는 마음으로 계속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아 어서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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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