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여러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교회들이 많다. 모여서 예배하고 소모임을 갖는 것이 어려웠을 당시에 우리로 하여금 심각하게 고민하게 한 것이 ‘예배는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였다.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모이기가 힘들었으니까 온라인으로라도 제대로 예배하라고 권했지만, 이제는 모여서 예배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고, 여행이나 조금만 바쁜 일이 생겨도 쉽게 그것으로 대체하려는 성향이 많아졌다. 하지만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자리인 만큼 내 편의 따라 하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 부득이한 상황 즉 몸이 불편하거나 교회가 없는 외진 곳에 거주하는 경우가 아니면 지금은 현장에 나와서 예배하는 것이 맞다.
더구나 교회라는 공동체로 드리는 예배는 그 영적 가족인 성도들이 서로 만나서 함께 예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교회라는 것은 예수님의 피 값으로 산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이다. 즉 교회는 일개인이 될 수 없고 적어도 두세 사람이 복수로 모인 공동체여야 한다. 예수 믿는 나 한 개인은 바울이 몸의 각 지체로 교회를 설명한 것처럼 교회의 한 부분이지 교회 자체라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생활을 한다는 것은 믿는 형제들과 관계를 맺고 교제를 한다는 뜻이다.
코로나가 여전할 때 우리교회는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예배와 소모임이 활발하게 잘 이뤄지고 있었고, 개인 골방을 확실히 세우고, 앞으로 닥쳐올 온라인 시대에 잘 준비된 교회로 훈련하기 위해서 온라인으로 계속 더 할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제는 모여야 한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셨고, 모이지 않는 것은 불순종하는 것이라는 마음까지 주셨다. 그래서 어떻게 성도들을 설득해야 할지 하나님께 논리를 구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이 ‘사랑하는 관계는 온라인보다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냐?’는 말씀이셨다.
그렇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연인이나 부부는 아무리 바쁘고 비용이 들어도 매일 하는 카톡 영상보다 잠시라도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직접 보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도전하라고 하셨다. ‘만일 교회 성도들과의 관계를 비즈니스 관계 정도라면 바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비디오 콜로 해도 충분하지만, 연인이나 가족관계처럼 헌신 된 사랑의 관계라면 모여야 옳다. 너는 교회를 어느 정도의 관계로 생각하느냐?’
감사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이 오프라인 예배에 참여해주었다. 아직도 조금이라도 핑곗거리가 생기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지만, 희생이 들어가는 것이 참 예배답고, 하나님 그분을 위해 드리는 시간이 예배인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리고 그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을 진짜 예수님의 그 엄청난 피로 구원한 같은 형제임을 정말 믿는다면 영상으로 그것도 전혀 개인적으로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 온라인 예배를 절대로 선호할 수 없다!
감사하다. 과거에 흠 있는 짐승으로 제사하는 것을 무섭게 책망하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날 내가 제대로 하나님을 예배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테스트의 기회가 생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