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잘 이해하려면 그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에 너무나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의 역사를 쭉 훑어보면 개개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구약성경을 이해하려면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그 역사가 창세기부터 에스더서까지 너무 방대하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그에 비해 분량도 짧지만 역사도 아주 간단하다. 예수님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알려면 복음서를 보면 되는데, 주로 그분이 행하신 일과 가르친 말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까 역사적인 사실만 보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정작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어려운 것은 복음서에 외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신들(로마서~요한계시록)이다.
이 중에서 바울 사도가 13권을 저술했는데 이 책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책이 사도행전이다. 이 책은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후 그 제자들이 복음을 전해서 초대교회가 세워져가는 과정들을 기록한 것인데 그 과정 속에서 바울이 교회에 쓴 편지들이 지금의 신약성경이다. 그래서 그 책을 읽으면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수련회에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성경 66권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설교해보지 않은 책이 사도행전이다. 10년 전에 이 책을 강해해 보려고 관련된 책을 찾다가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집을 사서 서문을 읽다가,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가 쓴 누가복음을 먼저 봐야 한다는 글을 읽고서, 생각을 바꿔서 누가복음을 청년부에서 설교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성경의 다른 책들을 쭉 설교해 왔는데, 드디어 유일하게 설교해보지 않은 사도행전을 이번 수련회에 나누게 되었다. 물론 부분적으로 사도행전을 설교한 적은 많지만 전체를 쭉 강해해 보기는 이번이 첨이다.
이번에 좀 심혈을 기울여보고 싶은 부분은 그 시대 역사적인 배경에서 이 책을 살피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절친한 선배 목사님이 최근에 복음주의 신학자가 쓴 책 한 권을 번역하셨는데 출판하기 전에 저에게 그 파일을 보내주셨다. 열어보니 사도행전의 역사적 배경을 잘 연구한 아주 좋은 책이었다. 이런 연구서가 별로 없는데 하나님께서 이번 수련회를 위해서 이렇게 인도해주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도 신약시대 초대교회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수련회 참여하는 우리 성도들도 사도행전뿐만 아니라 신약성경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