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을 시작한 마틴 루터가 처리하고 헤쳐나가야 할 일로 몹시 바쁠 때 고백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너무 바빠서 더 기도합니다.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더 많이 기도합니다.” 우리가 경험해서 잘 알지만, 시간이 많다고 해서 꼭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아이디어만 떠오르면 무슨 일이든 금방 끝낼 수 있다. 우리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 때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만 몇 시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허비할 때도 있지 않는가?
무슨 일이든 사람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만큼 마음먹는 게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않고 모든 일에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해도 여전히 힘들면 평소보다 더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도무지 우리의 힘으로 매니지할 수 없었던 그 불안한 마음과 복잡한 생각이 하나님의 평강으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빌립보서 4:6-7).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라는 공간은 오픈된 광장처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나와 주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사탄도 그의 생각을 집어넣을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려고 한 것도 사탄이 그런 생각을 집어넣어서 시작되었다고 성경은 말한다(요한복음 13:2).
나는 자녀들이 많아서 고민되는 일도 많고, 교회 일, 교회 연합회 일, 선교를 위해서 새로 계획하고 해야 하는 일까지 생각할 게 많다 보니 자칫 마음과 생각을 지키지 않으면 뭔가가 나를 꽉 짓누르는 것처럼 며칠을 힘든 내적 갈등을 겪을 때가 있다. 그 순간에는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데, 숨통을 틀려면 기도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기도로는 그 힘든 마음이 가시지 않으면 온종일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하나님~ 아버지~ 주님~’을 연거푸 부르면서 마음을 다해 그분을 찾게 된다.
며칠을 그렇게 간절히 그분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평안하고, 여유도 생기게 되고 그러면 삶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마음과 생각이 불안할 때, 삶의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는 꼭 기도에 올인해야 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는 말씀을 봐도 기쁨과 감사 중간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있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항상 내 삶에 기쁨이 있고, 모든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 중에 기적이다. 그런데 그런 삶이 가능하다. 쉬지 않고 기도한다면 그럴 수 있다. 자지도 먹지도 않고 기도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시험이나 일을 앞두고 있으면 그것에 몰입해서 꿈에도 그것이 나타나듯이 하나님을 향해서 온 마음을 쏟으라는 뜻이다.
죄 없으신 그 완전하신 예수님께서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바쁜 일과 중에도 수시로 한적한 곳을 찾으셨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우리는 더 부족하니까 더더욱 그래야만 하겠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 맞다. 기도해야 숨 막히는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