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하루 9만 이상이 될 정도로 심각해졌다. 사망자 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변이 오미크론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주에 재영한인교회 연합회 목사님 한 분이 연세는 70세이지만 대개 건강하셨음에도 코로나로 소천하셨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로서 어떻게 교회적으로 대처해야 하나 고민이 되지않을 수 없다.
우리 큰 아들 여호수아도 학교에서 감염되어서 열흘간을 집에서 격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심심찮게 코비드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여기저기서 듣는다. 물론 우리교회는 대부분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감염이 되어도 잘 이겨내고 회복되기는 하지만 교회 예배나 모임을 통해서 다른 이에게 감염이 되는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작년 초에 모든 예배와 소모임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때만 해도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슨 전염병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5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된다고 생각하고 아예 적극적으로 교회가 대처하자고 했다. 그때는 온라인상에도 체질회된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한 말인데 진짜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아무도 없는 방에서 주님 한 분만 바라보는 골방 연습을 하자고 독려했고, 정말 온 성도들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혼자서도 집중해서 예배하려고 했고, 어색하지만 온라인상으로도 열심히 모여서 사역과 나눔을 가졌다. 1년 3개월을 그렇게 온라인상으로만 모여도 끄덕하지 않을 정도 주께서 큰 은혜를 주셨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고 해도 교회적으로 크게 염려하는 마음은 없다.
올 6월부터 기존 온라인 예배와 함께 오프라인 예배도 주별로 나눠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오랫동안 혼자 있는 청년들과 앞으로 새로 유학 오는 청년들을 생각해서 필요했다. 온라인 예배를 위해서 장비도 새로 구입해서 질 좋게 방영되고 있고, 교회에서 멀리 사는 성도들도 많은데 너무 편해서 요령을 피우는 성도가 있으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도 했지만 역시 우리 성도들은 멋졌다. 다들 열심히 오프라인 예배와 모임에 참여해주었고 교회의 결정을 잘 따라줬다.
그래서 최근에 심해지는 영국의 상황을 보면서도 걱정보다는 새로운 오기가 생기고, 변함없이 주님께서 잘 인도해주실 것이란 확신이 있다. 우선 우리가 모여서 예배하고 모임을 가질 때 감염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면서 락다운이 되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예배는 계속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마음이 있다.
이번 주 수요예배 때 한 자매가 한국의 모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올린 제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지나간 주일에 처음으로 교회학교가 대면예배를 드렸는데, 한 부서는 8명, 본당에 꽉 차서 예배했던 청년부는 수를 헤아릴 정도밖에 모이지 않아서 마음이 아파서 기도부탁을 한 것이다. 전국에서 꽤 유명한 교회인데 거기도 그런 상황이라니 충격이었다. 사정은 잘 모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일찍 대면예배를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교회가 세상의 뉴스와 막연한 불안감으로 상황을 대처하기보다 정말 성령께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듣고 순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계속 기도로 돌파해 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