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샌프란시스코에 잘 다녀왔습니다.” – 이영주 목사

샌프란시스코를 지난 월요일에 가서 금요일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영국에서 오는 사람은 친인척 방문이나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입국이 허용이 되지 않았는데, 11월 8일로 백신을 맞은 사람까지 입국허용이 이뤄지는 바람에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현지 교회개척을 14년간 해 온 GAP(Global Assistance PartnerS) 선교회 목사님들이 한 자리에 했습니다.

GAP은 선교사 1세대이신 안강희 목사님과 북한에 억류되셨다가 기적적으로 풀려나신 임현수 목사님 등에 의해서 시작된 선교회인데, 소속 목사님들은 미국과 캐나다, 한국에서 목회하시는 분들입니다. 선교는 교회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고 목회하시면서도 직접 선교사님들의 발길이 거의 미치지 않는 미개척 미전도 종족들을 대상으로 목숨 걸고 선교해 오셨던 시니어 목사님들과 이제 담임을 맡아서 그 선교를 이어받는 젊은 목회자들이 이번에 함께 했습니다.

순수한 선교의 열정으로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중국, 아프카니스탄, 수단, 인도 등 모든 면에서 선교가 낙후된 지역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해서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해 왔습니다. 이번에 선교회 대표회장이신 신현필 목사님과 식사하면서 초창기에 어떻게 선교했는지 기가 막힌 에피소드를 들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일어난 것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수십 명의 텔레반에게 붙잡히는 일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지휘관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길래 순간 ‘하나, 둘, 셋’ 호령을 냈듯이 기분이 좋아서 ‘You are freedom’이라고 하며 풀어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선교현장을 직접 뛰어오셨던 분들이라 제대로 행정 조직도 갖춰져 있지 않고 변변한 홈페이지도 구축되어 있지 않아 세상도 교계도 잘 모르지만, 어느 선교단체보다 복음을 열정적으로 전해서 세계 곳곳에 수많은 교회들을 세워오셨구나 싶어서 참 감동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선교해 오신 GAP에 속한 분들은 다 순수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만나 뵈니 선교라면 밤을 새워가며 나눌 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계셨고, 목회도 정말 건강하게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선교 1세대 목사님들이 이제 은퇴할 나이가 다 되셔서 그 바턴을 저와 같은 50대 젊은 목회자들이 넘겨받아서 완주해 주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미주를 관할하는 대표회장으로 임현수 목사님의 후임으로 사역을 잘하고 계신 노희송 목사님께서 맡아주기로 하셨고, 현재 대표회장으로 계신 신현필 목사님은 한국을 관할하면서 전체 GAP을 당분간 이끌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참석한 자리였지만 유럽에서 이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로는 유일해서 앞으로 함께 동역할 교회들을 찾는 일을 맡아달라고 유럽 공동대표직을 맡겨주셨습니다.

복음이 땅끝까지 이르면 세상의 끝이 올 것이라고 하셨는데, 선교 최전방에서 숨 가쁘게 달려오셨던 선배 목사님들의 아름다운 퇴장을 내다보면서 후배 목사로서 과연 저분들처럼 할 수 있을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돌아온 여행이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다가 샌프란시스코로 간 두 부부를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기뻤고, 런던보다 더 비싼 집값 때문에 반지하에서 산 적도 있을 정도로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세상의 영광보다 주님의 영광을 더 붙잡고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역시 복음이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구나 싶어 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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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