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은 인격에 대한 비하의 성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분노를 자아낸다. 부모에게 ‘자녀를 분노하게 말라’는 명령은 비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잘못에 대해서 지적하고 충고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인격을 폄하하거나 죄책감을 갖게 하는 것은 비방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분노케 만든다.
하나님은 가장 정확하게 우리의 인격을 평가하고 재판하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그분은 우리의 인격에 대해서는 항상 존귀하고 가치 있게 여기셨다. 왜냐하면 우리는 처음부터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원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을 사람들, 그와 같이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아무리 상처를 안겨주는 허물을 가지고 있어도 그를 비하하는 말은 하지 말라 하셨다. 비록 비난 받을만한 말과 행동을 했어도 그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목표를 생각해 보면 온유한 마음으로 바라 잡아주기는 하되 어떤 경우에도 비방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이다.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시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약 4:11-12)
누군가로부터 비방을 듣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구나 그것이 근거없이 상대방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서 이뤄진 일이면 너무 억울하게 여겨져서 더 화가 나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복수심에 의해서 나도 그를 비방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런 마음 상태에서는 그 사람을 대면하면 안 된다. 당장이라도 찾아가서 따지고 싶겠지만 침착해야 한다. 도리어 하나님께 나아가서 충분히 그 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며 ‘씹는 기도’ 일명 저주기도를 해야 한다. 사람에게 그대로 표현하면 죄악이지만 수많은 시편처럼 하나님께 쏟아내는 기도이면 그것은 믿음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데 청종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분은 죄인인 우리에게 언제나 격려와 소망의 메시지, ‘너는 내게 너무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충분히 나의 훼손된 자존감이 회복되어가면서 동시에 이 상황에 대해서 하나님께 신원해 달라고 간구한다.
그러면 주께서 그를 만나서 상한 감정에서 나온 말이 아닌 그를 정말 세울 합당한 말을 하게 하시거나, 아니면 그의 마음을 터치해서 도리어 사과하는 말을 듣게 만드실 수 있다. 아니면 그냥 하나님께 맡기고 침묵하고 지나가야 할 경우도 있다.
아무튼 비방은 정말 사탄의 스피릿에서 나오는 말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한 입에서 비방과 찬양이 함께 나올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비방하지 않는 언어사용, 비방을 잘 걸러내는 훈련을 주 안에서 배워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