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비방과 권면의 차이” – 이영주 목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하셨다(마 7:1). 이것은 모든 잘못들에 대해서 일절 침묵하거나, 옳고 그름도 분별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이 말은 정죄 내지 비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가만히 있지 말고 도리어 찾아가서 권면하라고 하셨다(마 18:15).

그러면 비방과 권면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비방은 매몰차게 들리는 말이고, 권면은 부드럽게 하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물론 표현의 방식에도 지혜가 필요하지만 아주 부드럽게 말해도 비방일 수 있고, 거칠게 말해도 권면이 될 수 있다. 무딘 칼보다 예리한 칼이 더 무섭지 않는가?

이 둘은 대화의 주 내용, 그 마음의 동기 그리고 기대하는 목적에서 완전히 다르다. 비방은 상대의 인격을 타겟으로 삼아서 결론적으로 가치가 없거나 덜된 존재로 폄하한다. 그래서 비방하는 사람은 자신을 상대보다 더 나은 존재로 인식하는 마음이 저변에 깔려 있다(눅 18:9-14). 반면 권면은 인격에 대한 평가보다 사실에 입각해서 말하고, 여전히 너는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면서 온유한 마음으로 그 잘못을 바로잡고 자신도 그럴 수 있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갈 6:1).

다윗이 무서운 간음죄와 살인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죄를 지적하는 장면을 보면, 그 범죄한 팩트을 분명히 지적하셨지만 그렇다고 그의 인격까지 무시하지는 않으셨다. 선지자 나단을 보내서 양의 비유를 들면서 그 죄인의 마음까지 다치지 않게 배려하시는 듯 지혜롭게 그 죄를 지적하셨다. 그렇게 죄를 드러내신 다음에도 ‘다윗아, 부족했으면 말하지! 내가 더 주었을 텐데’ 하시며 사랑으로 그의 마음을 감동시켜 회개로 이끄셨다.

예수께서도 너희 중에 형제가 죄를 범하면 그 일을 알지 못하는 제 삼자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고 그 사람과 먼저 상대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그 문제를 이미 알고 있는 증인들을 데리고 가서 권하라고 하셨다. 그 동기도 화가 치밀어서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얻기 위해서’ 하라 하셨다(마 18:15). 죄를 지은 사람도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로 보셨다.

그래서 비방은 질투와 시기에서 비롯된 분노가 동기된 자기중심적인 태도라면, 권면은 자기 이익보다 상대를 사랑해서 그를 얻고 세울 목적에서 하는 것이다. 자기를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다 알고 계시고, 얼마든지 모든 인간관계에 개입하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도리어 기도하며 맡기는 편을 택한다. 굳이 말을 해야 한다면 예수님과 바울처럼 진리를 증거하고 복음을 변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여겨서 하기 때문에 자기 살겠다고 하는 아첨의 말이나 과장되게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보면 비방은 자기를 믿는 사람이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일이고, 권면은 하나님과의 실질적이고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가져야만 행할 수 있는 일이다. 비방은 속 좁고 비겁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권면은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방은 하지도 말고 받아들이지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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