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처음으로 참여한 ARISE는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저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큰 도전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전도의 부담감으로 두려움이 앞섰지만, 주님께서 저를 많이 다듬어 가시고 머리로만 알던 복음의 파워가 마음으로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의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다’ 라는 말씀처럼, 정말 말씀이 살아 영혼들의 마음을 터치하시고, 복음을 담대히 나눌 때 지나가던 사람들은 길을 멈추고 경청하는 것을 보면서 주님의 일하심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집 문을 두드리며 만났던 사람들과 많은 나눔을 통해 영혼들을 향한 마음을 더 품게 되었고, 주변의 영혼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내 가족들, 일터의 동료, 친구들을 바라볼 때, 한 영혼 한 영혼이 너무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임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도 만나는 모든 영혼들에게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주님의 사랑과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많이 주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그 조건 없는 크신 주님의 사랑을 한 층 더 알아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ARISE 참여 후, 저의 일상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도팀을 섬기게 되었고, 토요일 아침마다 런던 센트럴을 다니며 ‘Morning’ ‘Jesus loves you’ 인사와 함께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전도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저를 가장 잘 아는 친구들은 묻습니다. 네가? 전도팀에? 수줍은 많은 저의 성격으로 일면 일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누며 매주 전도의 현장으로 나가는 일은 정말 놀라운 변화이자 기적입니다. 과거에는 전도로 섬기는 일이 저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회피하고 멀리했지만, 지금은 부족함 가운데서도 내 능력과 힘이 아닌 ‘복음의 기쁜 소식을 통하여’ 주님이 이루실 일을 기대하며 나아가는 전도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Jesus is still alive?’라는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당황한 웃음으로, 많은 용기와 담대함이 필요한 나날들이지만, 주님이 함께하시면 그분의 선한 뜻을 이루시고 주님의 타이밍에 계획하신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실 것을 믿습니다.
전도를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하나님은 전도의 현장을 참 기뻐하십니다. 비가 많이 오는 이곳 런던을 신기하게도 전도 시간만 되면 비가 그치게 하시고, 추운 겨울에는 찬양을 부르는 레스터 스퀘어의 광장을 따뜻한 햇빛으로 맞아 주십니다. 전도의 현장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고 바쁘지만, 하나님은 전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시고 예비된 영혼들을 담대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작년 ARISE의 일주일의 시간은 마침표가 아닌, 앞으로의 주님이 이루어 나가실 일들을 기대하시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위한 우리의 수고와 열심은 지금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을 위한 수고는 절대 헛되지 않으며, 주님은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는 하루하루가 되었습니다.
복음의 기쁜 소식을 통하여 우리가 만났던 모든 영혼이 주님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주의 집에 거하는 삶을 누리고 풍성하게 열매 맺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