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좁은 방으로부터 세상의 빛 가운데 나왔을 때쯤 이제 어디로 가나? 한참 길가에 머물다 내 발걸음은 교회로 향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를 발견하고 그곳에 계신 목사님을 찾았다. 목사님의 기도. 내 두 손을 잡아주신 이영주 목사님의 손은 참 따뜻했다.
그 후 교회를 매주 출석했다. 내가 앉은 자리에 매번 앉았다. 내가 임의로 정했다. 저 자리는 반드시 내가 들어가 앉음으로 빈자리로 만들지 않겠다 다짐했다. 수요예배, 주일예배 때마다 그 자리에 앉아 기도를 했다. 기도. 다 함께 모여 기도하는 기도의 힘을 교회에서 배웠다. 너무나 해맑게 나오는 성도들. 그들의 인사와 만남은 내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람의 얼굴빛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온화하고 평안한 모습들뿐이었다.
교회에 들어가는 관문은 애초부터 없었다. 복잡하지도 너무 멀리 있지도 않았다. 그곳은 가장 안전하고 완전한 집이었다. 찬송가는 너무 귀한 말씀 노래였으며 성경은 무겁고 두꺼운 책이 아니라 그간 내 마음이 단단했고 무거웠다는 것을 점점 알게 해주시고 녹여주시는 빛이었다. 매일 런던 꿈이 있는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은 늘 천국으로 들어가는 계단 같았다. 그곳에는 평화, 은혜, 사랑이라는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알았던 것들이 실현되어지는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또 내가 그곳에서 죽어 있는 자가 아닌 유일하게 숨 쉴수있는 안식처였고 내 집처럼 소중하고 귀하고 내 몸의 장기처럼 점점 중요해져 갔다.
성공하기 위해서 떠나야 했던 런던행.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오리라는 유학의 부푼 꿈은 그렇게 교회를 알게 해주시고 기도를 알게 해주시고 공동체를 만나게 해주시고 예수님을 믿게 해주셨다. 이보다 더한 최고의 유학이 있을까? 나의 삶의 기준이 되어버린 지난 일 년간의 런던 생활. 계속해서 하나님을 알고 싶고 말씀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살 때 나의 삶이 아프거나 외롭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내 몸에 장착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렇게 런던 꿈이 있는 교회의 그리움이 점점 커져갈 때 한국으로 파송된 꿈이 있는 교회 성도들의 모임 한국셀에 셀원으로 들어갔고 6개월 만에 셀장으로 섬기는 은혜를 받았다. 함께 말씀 묵상하며 성경공부하고 기도하는 귀한 그동안의 시간들. 그 가운데 같이 울고 같이 웃었던 열매 맺는 감사한 공동체다. 오늘 마지막 셀리더 모임을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에 한다. 10개월 동안 배웠던 말씀이 너무나 값지다.
“한국에 있어도 계속해서 가르쳐 주시고 끊임없이 선하게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런던 꿈이 있는 교회를 사랑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믿고 성령과 함께하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왜 중요하고 왜 기쁘고 왜 집중해야 하는지 런던 꿈이 있는 교회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 배운 것을 한국에 있는 제 주변의 이웃에게 나누며 또한 그림으로 복음을 전하는 꿈이 있는 전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길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