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두 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찾아온 두려움

두 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런던 행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마음이 숙연해졌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꿈교회 가족들 그리고 예전에 사역했던 여러 교회식구들을 만나면서 정신없이 보낼 때는 몰랐는데 막상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보니 ‘이제 다시 선교지로 떠나는구나’ 하는 마음이 밀려오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기도가 터져 나왔다.

“주님, 제가 지금 다시 런던으로 가는 것은 자녀들 교육시키기 위해서도 아니고, 런던이 살기 좋은 선진국이라서도 아닙니다. 그곳이 주님이 저를 보내신 곳이기 때문에 갑니다. 제가 정말 부족하지만 거기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열심히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많은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도록 저를 사용해 주소서.”

한국에 가 보니 힘들어 하는 많은 교회가 보였다. 은혜로운 교회도 있었지만 대부분 힘들어 하고 갈급해 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 직접적으로 말은 못했지만 목회자가 준비되어 있지 못해서 주의 양들이 저렇게 힘들어하는구나 그 생각에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성공과 부와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이 괴로웠다.

그러면서 지난 8년의 영국에서의 사역을 돌아보게 되었다. 꿈교회 식구들이 런던에서의 신앙생활을 그리워하며 그 때 받았던 은혜를 나누어줄 때마다 함께 기뻐했지만 어떻게 저런 역사가 가능했나 생각해보니 저건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순전히 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다. 교회가 그냥 굴러가는 것이 아니고 정말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셔야 하는구나 그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드니까 다시 런던에 돌아가면 이전처럼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마치 솔로몬이 왕이 되어서 ‘연약한 제가 어떻게 이 많은 백성들을 지도할 수 있습니까?’ 두려워 일천번제를 드리며 하나님께 은혜를 구했듯이 내가 그 심정이었다. 두 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다시 전쟁터에 복귀한 그 심정 같다고 할까.

예전의 사역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예전과 같지 않다. 만일 깨어있지 않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영적으로 무감각해지고 피폐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두렵기도 하다. 한국에 가서 알게 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분들의 기도 덕분으로 내가 그렇게 버틸 수 있었구나 그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고 앞으로도 기도부탁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도 영적 전쟁터이지만 한국에서 만난 여러 성도들을 보면서도 거기도 전쟁터였다. 정말 서로 기도해주고 격려하며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치도록 도와야겠다. 페북에 올라오는 항상 웃는 얼굴과 얄팍한 얘기들 이면에 숨겨진 진짜 힘겹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듣고 나누고 기도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내가 없는 동안 교회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섬겨준 교회 식구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우리 모두가 연약한 사람이지만 주 안에서 하나가 되어서 주님이 주시는 그 은혜와 능력을 받아서 그분과 동행하며 그분의 선한 뜻을 함께 이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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