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능력의 세대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믿음의 세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수전도단의 전 대표였던 홍성건 목사님께서 사석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하는데 요즘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여운으로 남는다.
기도를 해도, 말씀을 봐도 이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하늘의 능력을 받기 이전에, 아니 그 능력을 받고도 탈이 없으려면 우선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한국 교회의 현 주소를 봐도 그렇고, 멀리 보지 않더라도 나의 삶을 봐서도 그렇다. 물론 하나님의 능력 없이 순종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그 능력이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면 때로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그 능력과 은사를 기다리는 그 태도가 우려가 되기도 한다. ‘능력’ 자체만 목적이 되어 돈을 주어서라도 사려고 했던 마술사 시몬처럼 말이다(사도행전 8:18~21).
구약과 신약 즉 옛 언약과 새 언약의 차이는 ‘내 영을 너희 속에 둔다.’고 하는 ‘성령의 내주’이다(에스겔 36:26~27). 그런데 최근에 하나님께서 내게 더 강조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깨닫게 하신 것은 바로 그 말씀의 뒷부분이었다. ‘내 율례를 지켜 행할지라.’ 그러니까 성령만 강조하면 듣는 사람들 중에 오해를 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왜 성령이 필요한지를 강조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것은 내 율례 즉 내가 전한 그 말씀을 지켜 행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요한복음을 보면, 다른 복음서에 비해서 성령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는데, 그 성령의 가장 큰 역할을 진리를 깨닫게 하며 그 가운데 행하게 하는 데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성령을 ‘진리의 영’이라고 칭하셨다. 갈라디아서에서도 바울이 성령으로 시작해서 끝내라고 하실 정도로 성령을 무척 강조하셨는데, 그 이유가 바른 삶을 살게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내가 자주 성령 하나님을 사모하라고 외치지만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이다. 예수님께서 죽임을 당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했을 때 500명 중에서 120명만 순종해서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를 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허락하셨고, 그들은 순종해서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땅 끝까지 전했다. 다가오는 부활절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성도들 가운데 성령 충만한 사람, 성령의 인도를 받는 초대교회와 같이 되기를 사모하며 기도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 순종하고 있고 더 순종하기 위해서 성령을 사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