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내게 머물고 있는 그리스도의 능력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이번 주에 하나님께서 내 영에 새롭게 가르쳐주신 말씀이다. 예전에는 이 말씀을 볼 때 현재 내가 가진 연약함에만 너무 집중했었던 같다. 위 말씀을 볼 때마다 나의 연약함이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고 위로를 받곤 했지만 이상하게 그 말씀이 삶에 잘 적용이 잘되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연약함 때문에 힘들어하고 의기소침해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목사로서 좀 더 영빨이 있어 보이고, 기도하면 사람이 팍팍팍 변화되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할 때 자주 낙심하고 힘 빠져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주 화요일에 내가 심적으로 약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건 물론 내가 순종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다.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있었고 그 마음을 회복하려고 하나님께 은혜를 계속 구했다.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다가 금요일 아침에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큰 깨달음 하나를 주셨다. 그게 바로 위의 말씀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 삶과 사역 위에 머물러 있는 그리스도의 능력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로는 늘 ‘내가 이렇게 살고 사역한다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야.’라고 진심으로 고백해 왔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만 느끼고서 계속 더 더 더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만을 구해 왔던 것 같다(물론 지금도 앞으로도 구할 것임).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내 영에 말씀하신 이후에 지난 나의 삶과 사역을 돌아보니 내 연약함 위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나는 내 연약함에만 시선을 두고 그 위에 머물러 있었던 그리스도의 능력을 보지 못한 것일까?’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너무 감사했다. 이런 놀라운 사실이 나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성도들에게 다 일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나처럼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성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 때 이 부분에 더 계시가 열리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인용했었던 에베소 교회를 위한 바울의 기도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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