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교회당이 술집으로, 모스크로 변해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유럽을 재 복음화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볼 때 바로 나오는 답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전도하는 것이다. 전도가 다는 아니지만 제일 먼저 시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에 그 모인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것은 땅끝까지 증인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성령을 받고 제일 먼저 시작했던 것도 전도였다.
전 세계가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팽배해졌고, 한국도 코로나를 지나면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강해져서 이제 전도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 분들에게 묻고 싶다. 그러면 초대교회는 복음에 대해서 호의적이었느냐고.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예수 믿고 그분을 전한다는 이유 때문에 수많은 박해를 받았다. 아무리 지금이 복음에 대해서 냉소적이라고 해도 그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전도는 언제나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전도는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다.
대체로 다른 신앙적인 활동들은 시작하고 지속하기가 전도에 비해서 그렇게 어렵지 않다. 찬양, 기도, 성경공부, 구제, 봉사 다 쉽지는 않지만, 전도만큼 부자연스럽게(?) 여겨지거나 기독교에 반대하는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는 않는다. 나의 경험으로 봐도 대학시절 전도를 많이 강조하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훈련받고, 교역자 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부서를 맡든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전도지를 만들어서라도 그들을 데리고 전도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느 교회든지 다른 사역들은 늘 지속적으로 행해지지만, 전도는 하다가 말다가를 반복했다. 그래서인지 전도는 가끔 입어보는 옷처럼 늘 어색했고 불편했다.
그러다가 여기 꿈이있는교회에 와서 토요전도를 통해서 비로소 어느 정도(?) 내 몸에 맞는 그래서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설레이기도 하는 일이 되었다. 이벤트성으로 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정말 전하고 사람을 만나 그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나누는데 집중하다보니 이제는 전도만큼 마음을 뜨겁게 하는 것이 있을까 싶다.
무슨 일이든 다 그렇지만 전도는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부담감을 들어낼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전도현장에 나오면 언젠가는 전도가 즐겁다고 느껴질 때가 온다. 돌아보면 전도와 관련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신 일들이 참 감사할 뿐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선교대회가 끝나는 날 ‘영주야, 이 전도를 네가 계속 해 줄 수 있겠니?’ 그 주님의 부탁(?)에 순종해서 3년간은 영어를 못해서 전도지만을 나눠졌고, 교회 등록하고 토요전도에 처음 나왔다는 한 자매가 만나는 사람마다 말을 건네며 전도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대화하며 전도하기를 시작했고, 암노스 교회개척학교를 통해서 Door to door라는 오늘날 영국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 전도방식도 지역에서는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6월에 있을 Arise 전도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선교하는 교회’는 선교비를 많이 쓰는 교회가 아니라 전도현장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하는 교회이다. 실제로 영국교회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함께 전도해주는 사람들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주님, 우리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하며 우리 성도들과 그 길을 걷고 마침내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