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교단에 속해 있다. 교단마다 교회 내 세우는 직분의 이름과 세우는 과정이 약간 차이가 나는데 우리 교단의 경우에는 서리집사, 안수집사, 권사, 장로 등이 있다. 현재 우리교회는 서리집사만 있고 나머지는 없는데 앞으로 세워가야만 한다.
서리집사는 대신한다는 뜻의 ‘서리’라는 단어가 붙어서 안수집사님을 보조해서 교회를 섬기는 직인데 매년 교회에서 임명을 해서 섬긴다. 안수집사는 성도들이 투표로 세워지는 직분으로 평생 갖게 되는 직분(일명, 항존직)이다. 권사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드신 여성도 가운데 성도들을 돌아보고 위로하고 기도해주는 교회 어머니라 할 수 있는데 역시 성도들의 투표에 의해서 세워지는 항존직이다. 장로는 교회 최고 어른으로 권리뿐만 아니라 무거운 책임도 따르는 직으로 안수집사 중에서 성도들의 2/3의 인정을 받아 세워지는 항존직이다.
이렇게 보면 다음 주에 우리교회에서 세우는 서리집사님은 교회 어른 중에서 처음으로 맡게 되는 중요한 교회 직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런던 오던 2008년 그해에 세 분의 서리 집사님이 계셨는데 올해 스물 일곱 분의 집사님이 세워질 정도로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셨다. 사실 많은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잘 참석하고 헌금생활을 어느 정도 하면 서리 집사직을 주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집사님을 세우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에 따라 그 기준을 많이 낮추었지만, 여전히 많은 헌신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교회를 정말 사랑하는가이다. 예배생활과 헌금생활 등에 본이 되는 것도 말할 것도 없고, 내 개인의 일과 교회 일이 겹쳤을 때 교회를 먼저 생각하는 분인가이다. 그래서 교회에 중요한 사역을 맡아서 오랜 기간 성실하게 봉사를 해 왔는가도 고려한다(아이를 낳아서 봉사를 못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예외로 한다). 매년 더 많은 집사님들을 세울 수 있는데 내가 너무 기준을 높게 정하는 것인가 고민하다가 임명을 늦추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세우기 때문에 우리 청년들이 집사님들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 같다.
이번에 새로 임명받으시는 네 분의 집사님도 교회를 성실하게 섬겨오신 분들이다. 어린 세 딸을 키우는 것만 해도 바쁜데, 거기다 사업까지 하다 보니 쪽잠을 자면서 피곤함에도 윔블던 교회가 세워졌을 때 재정부, 예배 준비팀으로 섬겨주고 있는 김우정 집사님, 바쁜 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바쁜데 팬데믹을 지나 모든 예배가 현장예배로 바뀔 때 예배준비팀을 이끌어주셨고 지금은 셀리더로 열심히 섬겨주고 계신 이영훈 집사님과 김은애 집사님, 청년 시절부터 교회가 원하는 일이면 무조건 섬긴다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성가팀과 셀리더를 섬겼고 지금도 프로덕션팀과 셀리더를 섬기고 있는 최민우 집사님. 다 보석같은 분들이다.
물론 이분들 외에도 충분히 서리 집사님이 되실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분들이 계시지만, 나이나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고민 끝에 다음으로 미루게 되신 분들도 많다. 이번에도 우리교회에 귀한 집사님들을 세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하나님, 귀한 집사님들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