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그리스도인에게 ‘승리’의 참된 의미” – 이영주 목사

“기록된 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6-37)

‘넉넉히 이기느니라’를 예전에는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어서 결국에 승리하게 된다’, 내지 ‘아무리 큰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상황을 헤쳐나간다.’ 정도로 이해했다. 문맥을 볼 때 틀린 말도 아니다.

근데 NIV 영어성경에서 37절을 이렇게 번역했다. “No, in all these things we are more than conquerors through him who loved us.” 여기서 ‘넉넉히 이긴다’을 말을 ‘우리는 정복자 그 이상의 사람들이다’로 번역한 게 신선했다.

예전에는 이 부분을 ‘예수 믿는 우리들은 세상의 그 어떤 정복자보다 더 위대한 자들이다.’라고 쉽게 해석했다. 그런데 36절과 함께 볼 때 이 말은 ‘우리는 그 정복자에 의해 짓밟힌 자, 박해를 받는 자이지만 그들보다 더 나은 자’란 뜻이다.

여기서 진정한 이김과 승리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마지막 십자가 죽음을 ‘영광’이라는 말로 표현했고(요 12:23-24), 요한계시록에서는 고통받고 심지어 순교에 이르는 성도들을 일컬어 ‘이기는 자'(계 15:2)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히브리서 11장 33-35절처럼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고 사자의 입을 막고, 전쟁에서 용감하여 적의 진을 물리치는’ 일이 분명 있다. 하지만 35절 하반 절처럼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않고, 조롱과 채찍질,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는 삶’도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삶을 ‘마침내 해피엔딩’으로만 받아들이려는 것은 유치한 인생해석이고 진실한 말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청빈, 가난, 고난으로만 설명하려는 것도 염세적인 태도로 괜히 우울하게 만든다.

우리 인생은 음과 양을 다 가진 것이 실제이고, 그리스도인은 그 두 양면의 삶에서 다 담대함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정복자들보다 더 위대한 자들인 셈이다. 이것이 빌립보서 4장 13절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의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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