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처럼 오프라인 예배만이 진짜 예배여서 이것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년 3개월간 온라인으로만 예배하고 소모임을 가졌어도 문제가 없었다. 6월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시작할 때도 개인 골방을 이번에 확실히 세우기 위해 계속 온라인으로만 예배할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예배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마스크도 벗고 마주 보는 소그룹에서는 몰라도 한 방향으로만 보고 예배하는 상황에서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아무리 영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정부가 락다운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예배는 계속 할 생각이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코비드 상황이 오래 갈 것 같고, 100년 전 5억 감염자에 1,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점차 세력을 잃어서 인류사회에 안착되어버린 스페인 독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도 70% 정도 힘이 약해졌고, 감염자 수에 비해 사망률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오프라인 예배를 계속 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혼자 있는 청년들 때문이다. 결혼한 부부들은 잘 못 느끼겠지만, 한국이야 내 나라이고 가족과 친구도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식당과 커피숍도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영국은 다르다. 외국에서 가족도 없이 가까운 커피숍도 가기 꺼려지는 상황에서 단 몇 주라도 혼자서 지난다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코비드가 발병했을 때는 곧 끝나겠지 싶어서 참았지만 지금은 끝이 보이지 않고, 새로운 변종이 나오면 치사율이 낮아져도 감염률은 자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혹시 일어날지 모를 경우의 수 때문에 정말 혼자서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모른채 할 수 없다.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은 참 간편하고 손쉬운 결정이지만 불편하고 신경 쓸 일이 많아도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 교회는 그 길로 가야 한다.
펜데믹이 오래가면서 코비드가 아니더라도 몸이 아프다고 기도부탁하는 성도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도들이 대부분 젊은 데도 불구하고 왜 이리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가 봤더니, 너무 오래동안 고립되어서 살다 보니 생기는 문제였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나을 수 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오프라인 예배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숫자가 적더라도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어 사람 얼굴이라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달려오면 맞아주는 사람이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아직은 조심해야 하니까 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해야 하겠다. 우선 마스크 착용과 예배실 들어오고 나갈 때 손 소독은 꼭 하고, 혹시 감염자가 본인도 모른 상태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 전후좌우에 앉은 성도들에게 즉각 연락을 줘서 테스를 받게 해야 하니까 방명록은 자세히 적어주고, 자리는 임의로 옮기지 말고 꼭 지정된 좌석에 앉아주어야 한다. 식사 자리는 자제하되 꼭 필요해서 갖는 경우면 자가진단 키트를 하고 가는 게 좋겠다.
이렇게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협조해주면 지금까지도 잘 극복해서 공동체가 도리어 단단하게 세워진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우리 교회는 소극적으로 어서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겨우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기도하며 주신 지혜로 이 상황을 돌파해서 앞으로 쭉 나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