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종종 사람의 몸에 비유되곤 한다. 서로 분리될 수 없이 연결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먼저 머리에 비유되는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사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관계만큼 또 우리는 몸의 여러 지체에 해당되는 성도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그래서 성도는 주님의 관계와 성도의 관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다 강조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런데 내가 보이기는 서구 문화의 개인주의 영향으로 오늘날 교회가 주님과 나의 일대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옆에 있는 성도들과의 관계는 선택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교정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개인적인 큐티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새벽기도회나 공 예배는 소홀히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보면 ‘나’ ‘너’라는 말보다 ‘우리’ ‘너희’라는 공동체를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단 하나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로 이뤄진 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분이 공동체적인 성품을 가진 분이시기 때문에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래서 독처하는 것을 싫어하셔서 아담에게 여자를 지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셨다.
이렇게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는 나로선 늘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을 생각하고 기도한다. 그래서 사람을 교회에 세울 때 참 신중한 편이다. 때로는 너무 시간을 끌어서 일이 더디게 진행될 때도 있다.
그런데 올 해 새로운 조직을 하나 우리교회에 세우려고 한다. 기존 셀모임 외에 이미 결혼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남자 성도들의 모임과 여자 성도들의 모임을 만들려고 한다. 결혼을 했지만 남편 혹은 아내와 함께 교회를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분들이 머무를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
우리 교회를 처음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청년들만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20여 커플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결혼하고 혼자 오시는 분까지 치면 대개 많은 가정들이 있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청년들이 많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어른이 처음 우리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돕기 위해서 이런 조직이 필요한 것 같다. 건강한 조직으로 자리 잡도록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