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가장 좋은 것들로 내 삶을 채워주시는 하나님” – 셀장 조윤지

3년 전 유학을 와서 정착할 교회를 찾다 꿈 교회를 방문했는데, 청년들이 모여 찬양하는 모습이 무슨 전사들같이 보였어요. 히히. 조용한 예배만 드리던 저에게는 조금 낯선 분위기였지만, 왠지 모르게 이 꿈 교회의 청년이 되고 싶어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가족과 친척 모두가 같은 교회를 다녔던 저에게, 교회란 세상보다 단정해야 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강한 모습만 보여주는 곳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께도 늘 괜찮아 보이는 내 모습만 보여드리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과 더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 교회가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재밌게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나를 아는 사람도 없는데, 솔직하게 행동해도 그러려니… 하지 않을까? 싶어 맘 놓고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의 좋은 모습뿐만 아니라 약하고 악하고 심지어 방황하는 모습까지도 숨김없이 보여 드리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여쭙고, 공동체 안에서도 그 마음을 솔직하게 나눠보기로요. 그러다 보니 런던의 예배당은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던 곳인 것 같네요.

보통 유학을 올 때는 누구나 자기 나름의 결심과 목표를 갖고 오잖아요. 저 또한 영국에 올 때 하고 싶은 것들을 잔뜩 들고 왔습니다. 그렇게 목표가 많았던 만큼 제 뜻대로 되지 않은 것들도 참 많았어요. 석사가 끝났을 즈음에는 지쳤던 것들까지 한꺼번에 몰려와 온종일 숨이 막히기도 했고요. 그때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사 하기 전에 임시로 머물렀던 집이 방음이 안 되어서 옆방의 파티 소리로 성경 통독 모임이 방해될 것 같아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성경을 읽고, B2를 하고, 하루종일 찬송과 설교를 듣고…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은 모르지만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제가 하나님께 다가가는 방법은 다 동원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힘을 빼게 하시고, 하나님 자체에 집중하고 삶을 맡기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신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저의 대부분의 기도는 ‘하나님! 나 오늘 또 넘어졌고, 저는 진짜 약한가 봐요. 저 사실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 로 바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런 기도와 함께 하나님을 더 의지하면 할수록 그분은 ‘넘어져도 돼, 그런데 내 안에서 넘어져. 내가 너의 아버지니 네가 넘어지면 다시 일으켜주고 손을 잡아 이끌어 줄게’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영국 생활을 돌아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건지, 때가 아니었는지, 아니면 그 길이 아니었던 건지 아직은 알 수는 없지만, 제 목표 대신 하나님께서 제 삶을 채워주신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이걸 알고 나니 예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주님이 주신 것들 대신, 제가 제 뜻대로 세웠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내 생각보다 나에게 가장 좋은 것들로 내 삶을 채워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

Recent Sermons

예배시간 변경 안내(service time change)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