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Radical한 삶과 가르침

이번 주 월요일에 장례식에 참여하고 왔다. 박종범 목사님의 장모님께서 따님 보러 영국으로 오셨다고 함께 즐겁게 유럽 여행도 하시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셨는데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만 숨을 거두시고 말았다. 전혀 준비 없이 맞은 날벼락 같은 죽음에 가족들이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며 장례식이 있는 목사님 교회를 찾았다.

그런데 가장 인상이 깊은 것은 그 장례식 예배 순서지였다. 타이틀은 ‘감사예배’였다. 순서지 뒷면에 유족 일동이 쓴 인사말에 ‘처음에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힘들었지만 어머니를 가장 아름다우실 때 하나님께서 데려가셨다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예배 순서를 보니 경배와 찬양으로 시작했는데, 예배 사회를 목사님이 직접 보셨고 찬양은 사모님이 직접 인도하셨다. 매주일 예배드릴 때의 순서처럼 말이다. 그 드린 찬양의 대부분의 가사는 감사와 은혜였다.

이 장례식 예배 내내 그리고 돌아오면서 계속 내 마음에 찾아드는 질문 내지 다짐 하나가 있었다. 정말 말씀 그대로 원색적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정말 천국이 있고 우리의 죽음이 그곳에 들어가 영원히 살아가는 삶이라면, 비록 이별의 아픔이 있고 그래서 눈물도 흘릴 수 있지만 ‘감사와 은혜’를 말하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선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요 최근에 우리 성도들과 나누는 진짜 그리스도인의 삶, 세상을 사랑하는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이 아닌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더 확신 있게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한국 교계에서 한경직 목사님보다 더 존경 받는 분으로 선정된 고 옥한흠 목사님께서 살아생전에 회개하면서 기도했던 고백이 생각난다. ‘제가 너무 교인들의 눈치를 보고 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지 못했습니다.’라고. 얼마나 올곧고 타협하지 않는 정신으로 목회하신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나를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이 듣고 싶어 하는 복과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만을 전하려고 할까 그 생각이 들었다.

주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대로 믿고 순종하고 그렇게 확신 있게 외치는 목사로 살아가야겠다는 오기 같은 결심이 생겼다.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한 삶’이라는 것은 단지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아간다는 의미 그 이상이다. 차이나고 다른 삶이다. 윤리적으로 반듯한 것도 있지만 가치관이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다. 세상은 그런 그리스도인을 원하고 있다.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진짜 예수님의 제자로 내가 먼저 살고 또 많은 이를 그렇게 세워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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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3일(3월 첫 주만) 센트럴 주일예배가 영국교회 행사 관계로 오후 3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윔블던 예배는 동일하게 오전 10시 30분 입니다.
  • Sunday’s service(3rd, Mar) of Central campus will be held at 3 p.m. due to an English Church event. Wimbledon campus’s service is the same as usual(10.30a.m.).